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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맨들 눈에비친 미생②]'미생' 강소라 하녀취급, 공감 어려워

 

 

 

 

[뉴스엔 박지련 기자]

‘미생’ 신입4인방에 대한 현실 상사맨들 평가는 어떨까.

현재 방영중인 tvN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연출 김원석)은 바둑에 인생 전부를 걸었던 장그래(임시완 분)가 프로 입단에 실패,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의 중심에 종합상사 원인터내셔널 신입 장그래가 서있는 만큼 장백기(강하늘 분) 안영이(강소라 분) 한석율(변요한 분) 같은 회사 막내들의 이야기도 세심히 다뤄지는 중이다.

이와 관련 실제 종합상사 B에 다니는 상사맨은 “‘미생’을 보다 과하다고 느끼는 부분들이 일부 있긴 했다. 안영이 에피소드”라며 “솔직히 하대리(전석호 분)의 여직원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은 꽤 낯설더라. 안영이가 극중 미움받는 이유가 ‘일 잘하는 여직원’이란 설정 때문이지 않냐. 그렇지만 실적 위주의 회사에서 ‘일을 잘한다’라는 게 미움받을 이유가 될 지는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상사맨은 “안영이 같은 경우가 아예 없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그런 건 분명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며 “일반화시키지 않는 의견을 말한다면 ‘미생’ 안영이의 경우처럼 직원들을 하인처럼 부려먹고 시켜먹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아직까지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종합상사 B에 다니는 상사맨은 장백기에 대해서는 “신입이 와서 그렇게 솔직하게 말하면 혼쭐나지. 보통은 장그래 아니면 한석율, 혹은 장그래와 장백기 중간에 딱 위치해 있다”며 “장백기는 완전 튀어나오려고 했고 장그래는 모든 것을 납득하고 참으려고 하지 않냐. 현실 신입들도 참고 참다가 가끔 불만을 터뜨리곤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만 장그래의 승부사 기질은 넘사벽”이라며 “신입이 그런 통찰력을 가진다는 것에 두눈이 휘둥그레지곤 했다”고 고백, 웃음을 자아냈다. 장그래 계약직 설정을 두고는 씁쓸한 이야기도 전했다. 이 상사맨은 “요즘 현실 상사에서 장그래처럼 고졸이나 여상이 들어오는 경우는 드물다. 그리고 장그래처럼 활약하는 계약직도 드물다”라며 “계약직의 태생적 한계 때문이다. 기간을 잡고 들어오는 계약직에게 중요한 일을 맡기긴 힘들다. 누가 시스템에 들어왔든 다시 나갔든 업무는 무리없이 진행돼야 하니까”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B상사의 상사맨은 김대리(김대명 분)에 대해서는 현실성 있다고 지적했다. 이 상사맨은 “김대리 능력이 슈퍼맨급이긴 한데 실제 그런 성향의 사람은 많다. 주변 웃기고 후배들도 잘 챙기는 그런 상사맨들 은근 주변에 있다”며 “살벌한 경쟁 세계지만 나름의 인간미는 있다. 거기에서도 경쟁하며 살 수는 없지 않냐. 우리 팀 안으로 끌어안고 살아야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미생’ 성대리 같이 행동하면 조직 내부에서 왕따되기 십상”이라며 “후배 실적 가로채기? 내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있긴 한데 오히려 기를 못 폈다. 회사 사람들이 그의 행동을 안 보는 것 같으면서도 다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석율 캐릭터에 대해서는 “그런 인물들 있다. 그리고 그런 인물들이 실제 상사 영업에 필요하다. 영업할 때는 무슨 자리에 있더라도 얼굴을 들이밀 수 있어야 하니까”라고 밝혔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각색한 ‘미생’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사진=tvN 금토드라마 ‘미생’ 공식홈페이지)

박지련 p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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