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꽃할배', 막 내린 스페인 낭만 유랑…'감동+웃음'(종합)

 

꽃할배 4인방(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과 짐꾼 이서진의 스페인 여행이 막을 내렸다.

2일 오후 방송된 '꽃보다 할배'(이하 '꽃할배') 마지막 회에서는 H4(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와 짐꾼 이서진의 스페인 마지막 여행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순재와 신구 그리고 이서진은 세고비아 알카사르 성을 찾았다. 박근형이 일정 상 먼저 한국으로 떠난 가운데 세 사람은 이곳은 월트 디즈니 만화영화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성의 모티브가 된 곳이다.

세고비아 알카사르 성을 찾은 세 사람은 동화 같은 분위기에 심취했다. 하지만 성 안은 보기와 달리 동화 같은 분위기 대신 스페인 왕국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과거 스페인 왕국의 영광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각종 무기구, 방어구, 장식품을 살펴봤다.

이순재와 신구는 과거 스페인 왕국에서 쓰였던 무기를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서진 또한 갑옷에 대한 지식을 뽐내며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그는 군 복무 시절 무기와는 상관없는 행정병이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순재, 신구, 백일섭과 이서진은 세고비아의 전통 음식 새끼돼지 통구이(코치니요 아사도)를 먹었다. 접시로 고기를 자르는 독특한 방식에 즐거워했다. 또한 음식의 맛을 음미했다.

이후 '꽃할배'는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을 찾았다. 꽃할배들과 이서진은 레알 마드리와 비야 레알의 경기를 관람했다. 이들의 일상적인 경기가 한국의 월드컵 분위기와 비슷하자 모두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장에서도 이서진의 '참 좋은 짐꾼'의 역할은 계속됐다. 할배들을 위해 방석과 담요를 챙기며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 속에 할배들과 이서진은 여운을 안고 호텔로 돌아갔다. 스페인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난 순간이었다.

호텔에서 스페인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내는 이순재와 신구는 젊은 시절 이 같은 여행을 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쏟아냈다. 신구는 "여행도 젊어서 해야 돼"라고 말했다. 이어 이순재는 "그래야 낭만도 있다. 나이 먹으면 이제 뭐 지금은 보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지나간 젊은 시절을 아쉬워했다.

 

이에 제작진은 신구에게 포르투칼의 리스본으로 가는 여행 일정을 추가했다. 취소됐던 이 일정을 신구 혼자 하게 됐다. 신구가 어릴 적 꿈 꿨던 리스본 여행을 실행에 옮기게 됐다. 나이가 들어도 꿈을 이뤘다는 점은 가슴 뭉클하게 했다.

신구의 리스본 여행은 거친 비바람으로 쉽지 않았다. 이내 날씨가 좋아지면서 신구의 흥겨운 여행은 계속됐다. 호시우 광장, 산타주스타 엘리베이터, 제로니무스 수도원 등을 구경했다. 또 원조 에그타르트와 리스본 해산물 요리를 맛보며 여행을 즐겼다. 호카곶을 찾은 것으로 신구의 스페인 여행도 막을 내렸다. 형, 동생들과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했다.

스페인 여행에서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던 꽃할배와 이서진은 여행 소감을 털어놓았다. 이순재와 백일섭은 이번 여행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여행을 아름답게, 낭만 유랑을 마쳤다.

생전 마지막 여행이 될 지도 모른다는 이순재는 그가 여행에서 직진하는 이유였다. 이순재는 "남이 어떻게 생각하던지 말던 밀고 나간다"라며 삶의 철학을 고백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백일섭은 "꽃보다 할배 통해서 대단한 여행을 했다. 죽을 때 눈 감을 때 아, 이런 여행이 있었지"라며 "'꽃할배'를 통해서 대단한 여행을 했다"는 소감을 털어놓았다.

박근형은 "아직 버림받지 않았다는 확인 같은 것. 그러니까 더 용기백배 하다"고 말했다.

스페인 여행 중 "나는 이 네 분 아니면 내가 (여행) 갈 이유가 없어"라고 했던 이서진은 할배들과 나이를 뛰어 넘는 우정과 사랑을 보여줬다.

지난 3월 7일 첫 방송된 '꽃할배2'는 지난해 7월 방송된 '꽃할배'의 첫 여행에 이은 세 번째 여행이다. '1박2일'을 연출했던 나영석PD와 이우정 작가가 의기투합, 황혼의 배낭여행이라는 콘셉트로 기획 제작했다.

유럽여행(파리, 스위스), 대만여행을 통해 배낭여행에 입문한 H4와 이서진은 스페인에서 업그레이드 된 배낭여행을 즐겼다. H4는 젊음과 열정으로 이번 여행을 즐겼다. 특히 이번에는 앞서 두 번의 여행과 달리 여행의 진짜 묘미를 즐기는 할배들의 모습이 이목을 끌었다. 개성 강한 할배들의 각기 다른 매력 발산도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또한 이서진은 '국민 짐꾼'으로 H4를 알뜰살뜰 챙기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이서진과 나영석PD의 두뇌 싸움도 볼거리였다.

'꽃할배'는 9박 10일간(2014년 2월1일부터 2월 10일까지) 스페인 여행기를 그렸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구엘 공원, 몬주익 언덕,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콤파니스,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 세비야 대성당, 세비야 알카사르 궁전, 산텔모 궁전, 스페인 광장, 마드리드 등 스페인의 명소를 찾았다.

한편 '꽃할배' 후속으로는 이순재, 변희봉, 장광, 김희철, 박은지 등이 출연하는 '꽃할배 수사대'가 오는 9일부터 방송된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Recent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