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응사' 고아라♥정우 결실…첫사랑,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종합]

 

[OSEN=윤가이 기자] 고아라의 남편은 결국 정우였다. 누군가의 첫사랑은 이뤄졌다. 짝사랑도 이뤄졌다. 하지만 그 때문에 첫사랑을 오랜 짝사랑으로 마감해야 했던 유연석도 패자는 아니었다. 세월이 흘러 지금, 세 사람은 함께 웃고 있고 날카롭던 첫사랑의 기억조차 재산으로 간직한 멋진 친구들이 됐다.

28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 최종회에서는 성나정(고아라 분)의 남편 김재준이 바로 쓰레기(정우 분)란 사실이 공개됐다. 둘 사이 인연의 끈은 질겼고 결국 칠봉(유연석 분)은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성나정과 쓰레기의 로맨스를 축복했다.

2000년 1월 어느 날, 성나정은 택시를 타고 가던 중 쓰레기로부터 '와주면 안 되겠니. 나 좀 아픈데'란 문자 메시지를 받고 눈물을 흘리며 뛰어갔다. 서러운 눈물을 쏟으며 쓰레기의 집에 들어선 성나정. 달려와 준 성나정을 본 쓰레기는 격하게 올라오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결국 뿌리치는 성나정을 억지로 껴안은 쓰레기는 함께 눈물을 흘리며 이제껏 한 번도 하지 못했던 말 "사랑해.."를 속삭였다.

쓰레기의 사랑한단 말에 한층 감정이 북받친 성나정은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며 그의 입술로 다가갔다. 두 사람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 오랫동안 참아왔던 마음을 모두 담아 진한 키스를 나눴다. 그렇게 성나정과 쓰레기는 먼 길을 돌아왔지만 여전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반면 칠봉은 성나정을 떠나보내고 미국으로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러나 몸이 다 낫지 않아 통증이 계속 됐고 결국 다시 병원 신세를 졌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성나정은 칠봉이 자신을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생각에 감정이 복잡해지고 어렵게 연락해 그와 재회했다.

야구장으로 찾아간 성나정에게 칠봉은 애써 거리를 두며 "앞으로 연락은 못 할 것 같다. 나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미안"이란 말로 오랜 짝사랑을 끝내고 있었다.

그의 마음을 모두 알게 된 성나정은 "너는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 제일로 잘 생겼다. 키도 억수로 크고 성격도 좋고. 너는 내가 이때까지 본 사람들 중에서 제일로 멋지다. 근데 그런 니가 내를 좋아해줘서 내가 얼마나 고마웠는 줄 아나" 니 때문에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거 알게 됐다"라며 "준아. 만약에 나중에 내가 애를 낳으면 내가 자랑할끼다. 저기 TV에 나오는 유명한 스타가 엄마 좋아했었다고. 억수로 자랑할끼다. 너 때문에 내 스무살이 예쁘게 기억될 것 같다"고 고백하며 고마움과 미안함을 함께 전했다.

이후 칠봉은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신경외과 치프(Chief) 쓰레기와 대면하게 됐다. 어색함이 감도는 가운데 쓰레기는 직접 칠봉의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를 제안했다. 그렇게 오랜만에 재회한 두 남자는 연적이었던 과거를 애써 털어내고 훗날 더 좋은 재회를 기약하며 자연스럽게 헤어졌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02년 6월 성나정과 결혼식을 올린 주인공은 김재준, 쓰레기였다. 결혼을 위해 뒤이어 2013년 집들이에서도 성나정과 김재준(쓰레기)은 행복한 부부의 모습으로 하숙집 친구들을 흐뭇하게 했다.

두 사람 사이엔 세 명의 아이가 있다. 평범하지만 행복한 부부 생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칠봉, 김선준은 귀국해 결혼을 했고 서울쌍둥이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삼천포(김성균 분)-조윤진(도희 분) 부부는 여전히 알콩달콩 즐거운 커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태(손호준 분)는 첫사랑이던 애정과 결혼해 신혼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빙그레(바로 분) 또한 대학 시절 만난 윤진이(윤진이 분)와 결혼해 아이를 낳고 행복한 삶을 꾸렸다.

후반부엔 성나정-쓰레기의 결혼식이 있던 그 해 2002년 6월 월드컵 응원에 빠진 신촌 하숙집 식구들의 화목한 모습과 하숙집 생활을 청산하고 마지막 식사를 나누는 식구들의 아쉬운 순간을 교차시키며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마지막 하숙생 해태까지 그 집을 떠나면서 하숙집은 문을 닫았다.

한편 지난 10월 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응답하라 1994'는 전작인 '응답하라 1997'의 흥행을 넘어서는 인기를 누렸다. 종영을 하루 앞두고 방송된 20회에서 마침내 시청률 10% 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 등 제작진의 환상 팀워크가 빛나는 가운데 정우 고아라 유연석 김성균 도희 손호준 바로 등 숨어있거나 이제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이들을 대세 배우, 인기 스타로 부상하게 했다.

여주인공 남편의 정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1994년으로부터 시작되는 대중문화와 경제, 정치 등 시대상을 다룬 코드 등이 전작인 '응답하라 1997'과 상당히 흡사했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전혀 다른 캐릭터들과 에피소드들을 적절히 배치, 활용하면서 변화를 주고 흥미를 더해 호평받았다.

공식 OST를 비롯해 드라마에 삽입된 1990년대와 2000년대의 노래들이 다시 인기를 끌게 되었고 당시의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다양한 소품들이 등장하면서 향수를 자극했다. 성동일 이일화 등 조연들의 명연기와 김민종 전현무 윤민수 김종민 은지원 서인국 정은지 호야 신소율 이시언 등 수십명에 달하는 스타들의 카메오 릴레이가 이어지면서 극의 활력을 더했다.

issue@osen.co.kr

Recent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