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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미생①]미생 임시완 실제 대기업 입사, 핸디캡 있나? 없나?

 

 

[뉴스엔 박지련 기자]

‘미생’ 임시완이 현실 대기업에 입사했을 때 실제 평가는 어떨까.

현재 방영중인 tvN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연출 김원석)은 윤태호 작가 동명 웹툰을 각색한 작품으로 바둑에 인생 전부를 걸었던 장그래(임시완 분)가 프로 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미생’ 장그래는 국내에 손꼽히는 종합상사 대기업 원인터내셔널에 과거 바둑 장학생이었을 때 후원자 도움을 얻어 고졸 학력이란 (대기업 입사시험 조건에서)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입사했다. 그로 인해 입사 초반 따돌림에 무시, 조롱이란 불평등한 상황을 감내해야 했지만 현재는 영업3팀 수장 오상식(이성민 분)의 절대적 신임 아래 한껏 제 능력을 펼치고 있는 상황. 11월 22일 방송된 ‘미생’ 12회에서 역발상에 기인한 파격적 PT까지 제안해 회사의 높으신 분들까지 술렁이게 했다.

이렇게 자신의 두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르는 장그래가 만약 진짜 현실 대기업에 입사한다면 처우는 어떨까. 그 전에 먼저 원인터내셔널 같은 종합상사에 수월하게 입사할 수 있을까. 리얼 대기업 인사팀 관리 인사에게 물었다.

★대기업 인사팀 채용 관점에서 장그래는 일단 비교 불가

대기업 A에 다니는 ‘ㄱ’씨는 “‘미생’ 신입 4인방 장그래 안영이(강소라 분) 장백기(강하늘 분) 한석율(변요한 분)이 실제 대기업 입사 시험에 응시한다면 우선 선발 순위는 안영이 한석율 장백기 순서다”라며 “안영이 같은 경우 스펙도 완벽하고 (인턴 과정에서)업무 능력도 인정받았기 때문에 조직에 대한 융화 가능성만 있다면 우선 채용된다. 채용시 여직원에 대한 차별은 크게 없는 편이다. 단 당시 (지원한 여성의) 결혼 유무 정도가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석율 같은 경우에는 자세가 좋아 호감을 산다. 면접에서 유리한 케이스다. 스펙이 (대기업 요구 기준에서)기본적인 부분만 받쳐준다면 채용된다”며 “장백기는 흔히 말해 책상머리 스타일이다. 스펙은 빵빵하므로 채용 가능성은 높으나 업무에 대한 열정이나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장그래에 대해서는 “고졸이므로 일단 비교가 불가능하다. 채용을 하더라도 고졸 공채로 따로 뽑는다”며 “대졸들과 출발점 자체가 다르다. 경력 6년 정도의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장그래의 대기업 내 진급 가능성? 감내해야 할 게 많다

‘ㄱ’씨는 장그래가 입사 후 맞닥뜨려야할 부분들에 대해서도 솔직히 밝혔다. ‘ㄱ’씨는 “장그래 같은 경우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대졸 사원들이 대리, 과장 급으로 승진될 때쯤에도 계속 사원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실력이 있어서 인정받는다고 해도 계속 사원급 업무만 맡아서 해야 하는 상황을 본인이 감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남들보다 월등히 긴 사원생활을 견딘다면 계속 진급하겠지만 만년과장이나 차장급이 한계다. 팀장이나 리더급으로는 올라갈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영이 같은 경우에는 실력이 뛰어나므로 인간관계만 잘 관리된다면 승승장구 한다. 다만 결혼, 육아 휴직 등을 사용한다면 동기들에 비해 뒤쳐질 수밖에 없고 진급시 불리할 수 밖에 없다”며 “장백기의 경우 업무에 대한 적응력이 없다면 주변 사람들이 곤란해 한다. 머리가 좋아도 일을 풀어갈 능력이 없다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답답할 따름이다. 리더급에서도 최일선에 투입시키기보다 기술이나 업무 백업도로 활용할 확률이 높다. 본인도 그로 인해 점차 좁은 범위의 업무에 익숙해져 가면 리더급으로 올라가기 힘들다. 이런 부분들이 커버가 안 된다면 부장급까지 올라가더라도 만년 3인자에 머문다”고 밝혔다.

‘ㄱ’씨 설명에 따르면 가장 성공할 케이스는 한석율이라고. ‘ㄱ’씨는 “‘미생’ 신입 넷 중 리더 위치에 올라설 확률이 가장 높은 사원이다. 다만 열정과 인간관계, 적응력으로 윗사람에게는 사랑받겠으나 일 자체를 못하면 아랫사람들이 매우 힘들어할 타입이다”라며 “업무 열정도 좋고 인간관계도 좋지만 실제로 일 또한 잘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오히려 아랫사람 입장에선 힘든 상사 유형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ㄱ’씨는 신입 4인방이 실제 현실 회사에서 다 볼 수 있는 유형이라고 설명한 뒤 장그래 같은 경우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ㄱ’씨는 “장그래 같은 경우에는 일 처리가 마음에 들어도 나중에 한계가 있을 게 보이니까 옆의 사람들 입장에서도 속상하다”며 “어떨 때는 정말 대학에 갔다 오라고 하고 싶을 정도다. 그렇다고 (회사를 다니면서)좋은 대학에 다녀오기는 힘들테니 역시 대학 기준으로 뽑히기는 어렵겠지만..”이라고 곱씹다 씁쓸한 웃음을 보였다.

임시완 이성민 강소라 강하늘 변요한 김대명 등이 출연하는 ‘미생’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사진=tvN ‘미생’ 공식 페이스북)

박지련 p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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