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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할배' 나영석PD, 왜 할배들에게 배낭매게 했을까

 

[뉴스엔 박지련 기자]

나영석 PD는 어떻게 '꽃보다 할배'를 생각해냈을까.

KBS 2TV 인기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을 연출한 나영석 PD가 제작한 리얼 버라이어티 배낭여행기 tvN '꽃보다 할배'가 8월 23일 유럽편에 이어 대만편을 공개한다.

'꽃보다 할배' 대만편이 공개되기 전이지만 유럽편을 즐겨 본 사람들은 물론 '꽃보다 할배'를 미처 보지 못한 사람들까지 대만편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꽃보다 할배' 유럽편이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는 호평이 널리 퍼지며 대만편에 설렘 섞인 호기심이 부풀어올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나영석 PD는 뉴스엔에 "대중의 반응을 예측하진 못했다. 다만 도전이란 의미를 배낭여행 프로젝트의 테마로 담고 싶었다"며 "이에 70대 할배들의 배낭여행을 생각해냈다. 패키지 투어가 아닌 배낭여행을 택한 가장 큰 이유가 여기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영화 제목으로 더 친숙한 '메멘토 모리'는 본디 로마시대 전쟁에서 승리해 개선한 장군 뒤에 노예 한명을 따라 붙여 "메멘토 모리"를 외치게 하는 풍습에서 비롯된 라틴어다. 승리감에 들뜬 장군들에 대한 일종의 경고 메시지로 인간은 항상 죽음, 마지막을 염두에 두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다.

또 로빈 윌리엄스가 출연, 한국인이 사랑하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속 어구 '카르페 디엠'은 "지금의 매 순간애 충실하라"로 번역되는 라틴어다. '카르페디엠'이란 구호는 불확실한 미래에 모든 인생을 걸지 말고 현실을 즐기며 현실에 충실할 것을 요구한다.

끝을 염두에 두는 '메멘토 모리'와 현재에 무게중심을 두는 '카르페 디엠'은 얼핏 봐서는 상반된 의미로 읽힌다. 그러나 끝이 있기에 현재가 소중하고 현재에 충분히 만족했을 때 다가올 미래도 두렵지 않단 점에 두 구호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이는 곧 '꽃보다 할배' 유럽편 마지막회에서 "건강하게 죽고싶다"는 이순재와 "나이를 59세에 묶었다"는 백일섭이 같은 맥락으로 읽히는 이유기도 하며 나영석 PD가 전하고 싶던 메시지의 핵심으로도 보인다.

왜 굳이 할배들의 배낭여행이었을까. 또 '꽃보다 할배'는 어떤 부분에서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해 호응을 얻어낼수 있었을까. 나영석 PD는 '꽃보다 할배' 유럽편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일부 말했다. 이어 대만편에서 그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려 하고 있었다. (사진=tvN '꽃보다 할배' 포스터)

박지련 p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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