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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TV]'꽃청춘' 제작진 울린 유연석, 가장 진화한 짐꾼 끝판왕

 

[뉴스엔 박지련 기자]

드디어 ‘꽃청춘’ 제작진을 울리는 짐꾼이 나타났다.

10월 3일 방송된 tvN ‘꽃보다 청춘 in 라오스’(연출 나영석 신효정/이하 ‘꽃청춘’) 마지막회에서는 유연석의 마를 수 없던 용돈의 비밀을 눈치 채곤 집단 멘붕에 빠진 제작진이 그려졌다.

이날 ‘꽃청춘’에서 유연석은 여행 마지막 밤인데도 불구하고 계속해 돈 뭉치들을 꺼냈다. 뿐만 아니라 유연석은 손호준 바로가 라오스 현지 야시장을 구경하며 마음껏 먹고 즐길 수 있도록 넉넉히 용돈도 쥐어줬다. 고급 숙소에 여유 있는 쇼핑까지 허락하는 ‘어미새’ 유연석의 모습에 제작진은 갸우뚱했다. 유연석의 씀씀이는 ‘꽃보다’ 시리즈 역대 최저 예산 72만원 한도 내에서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

제작진의 의심을 눈치 챈 유연석은 손호준 바로의 도움을 얻어 감시의 눈길을 따돌렸다. 다만 여행이 종료된 시점인 귀국 후에는 있는 그대로 진실을 토해냈다. 알고 보니 라오스 현지 숙소 사이트 결제 시스템에 미국 전자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이 있던 것. 평소 해외 쇼핑몰을 자주 이용해 페이팔 아이디가 있던 유연석은 한화 6만원으로 칠해빙 삼총사 숙소를 해결했다. 그렇게 아낀 돈은 모조리 손호준과 바로를 먹고 입히는데 썼다.

뒤늦게 유연석의 뒤통수 배신을 눈치 챈 제작진은 그야말로 떨리는 목소리에 더듬거리는 말투로 “지금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첫 여행에..” “아니 그런 수법은 도대체 어디서..” “첫 여행에 그렇게 저희를 속이시고..”라고 안쓰럽게 횡설수설 했다. 하지만 유연석은 “이서진 형님도 그렇게 하셨던데요. 재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라며 “저희 여기 떠나올 때 제일 크게 속이셨잖아요. 몰카하셨잖아요”라고 빼도 박도 못할 타당한 이유를 대 제작진을 급 좌절시켰다. 결국 제작진은 “다음부터는 그런 부분까지 꼼꼼하게 살피겠다”고 자책과 반성 모드로 들어갔고 유연석은 “뭐든 허점은 있다. 내가 찾아보겠다”고 도전에 당당하게 응수해 폭소를 유발했다. 가장 진화한 역대급 짐꾼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그간 유연석은 ‘꽃청춘’ 라오스 여행 내내 알뜰한 살림꾼의 면모와 믿음직한 가이드의 능력으로 손호준 바로의 큰 버팀목이 됐다. 새벽에 일어나 밤늦게까지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다니는 유연석의 적극성에 오히려 제작진이 이리저리 끌려다녔을 정도. ‘꽃청춘’ 제작진은 유연석의 이서진을 웃도는 청출어람 사기행각에 큰 코 다치며 짐꾼 끝판왕에게 완벽히 KO패 당했다. 이쯤 되면 ‘꽃청춘’ 공동인터뷰에서 신효정PD가 했던 “유연석 때문에 여행이 힘들었다”는 애정기 다분한 핀잔과 푸념이 이해될 정도다. 또 제작진과 칠해빙의 힘겨루기를 다시 보기는 어려울지 아쉬움도 남게 된다.

이로써 ‘꽃청춘’은 그 막을 내렸다. ‘꽃보다’ 시리즈 완결편 ‘꽃청춘’이 끝나며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이란 배낭여행 시리즈에 마침표가 찍혔다. 하지만 10월 10일 ‘꽃청춘’ 라오스편 미방영분 감독판 디렉스컷이 공개돼 팬들의 서운한 마음을 달래줄 예정이다. (사진=tvN ‘꽃보다 청춘 in 라오스’ 캡처)

박지련 p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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