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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줌인] '감자별' 종영, 김병욱표 반쪽 해피엔딩 여전했다

 

 

[TV리포트=김풀잎 기자] 120부작 시트콤 ‘감자별’이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김병욱PD 특유의 색깔대로 반쪽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감자별 2013QR3’(‘감자별’) 마지막 회에서는 홍혜성을 떠나보낸 노씨 일가와 나진아 모녀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구를 위협하던 소행성 ‘감자별’은 파괴됐다.

홍혜성(노준혁 / 여진구 분)은 노씨 일가의 잃어버린 막내아들로 들어온 인물. 노씨 일가의 회사 (주)콩콩을 집어 삼키려 용쓰던 오이사(김광뷰 분)와의 계략으로 집안에 발을 들였다. 가족들의 따뜻한 환대에 홍혜성의 마음은 갈수록 무거워졌고, 오이사에게 수배령이 떨어지자 죄책감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집을 나갔다.

믿기 현실에 부딪힌 노씨 일가는 다시 한 번 병원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고, 홍혜성이 친자가 아니라는 확인을 듣게 됐다. 가족들만큼이나 여자친구인 나진아(하연수 분)의 상실감도 컸다. 두 사람은 홍혜성이 노씨 일가 집안으로 들어가기 전부터 인연을 쌓았다. 줄곧 단짝 친구로 지내다 연인으로 발전한 지도 얼마 안 된 상태. 나진아는 홍혜성이 떠난 후 1년을 눈물로 보내야 했다.

나진아의 눈물이 옅어질 무렵, 그는 홍혜성에게 편지 한 장을 받게 됐다. 편지에는 “나는 과테말라에 있다. 이게 내가 보내는 마지막 인사가 될 것 같다. 사랑해, 안녕. 홍혜성”이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과테말라는 나진아의 로망의 장소. ‘홍혜성’이라는 이름 역시 마지막 회에 공개된 것으로 홍혜성은 그동안 한 번도 자신의 본명을 털어놓은 적이 없었다.

홍혜성이 떠나자, 지구를 위협하던 소행성 감자별의 궤도 이탈 현상도 심상찮았다. 결국 핵무기를 탑재한 인공위성으로 파괴됐다. 홍혜성과 함께 사라지게 된 것.

그렇게 특별할 것 없던 일상이 반복되던 중, 나진아는 홍혜성의 위치를 알리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알람을 들었다. 나진아는 예전 홍혜성과 이웃사촌으로 살았던 고창동 집으로 달려갔다. 홍혜성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지만, 공사장 인부는 “누군가 살고 있다”라고 증언해 나진아에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했다. 나진아에게는 이때쯤 변화가 하나 생겼다. 홍혜성을 기다리는 동안 트라우마였던 어둠을 무서워하지 않게 됐다.

홍혜성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무난한 일상을 이어가며 ‘해피엔딩’을 알렸다. 노보영(최송현 분) 김도상(김정민 분) 부부, 노수영(서예지 분) 장율(장기하 분) 부부는 여전히 알콩달콩한 사랑을 이어갔다. 노씨 가족들의 건강도 안녕했다.

이와 함께, 결말을 알 수 없는 반쪽 엔딩도 시청자의 의문을 자아낸다. 먼저, 콩콩을 집어삼키려 음모하다 수배령을 받게 된 오이사, 박승희(정혜성 분) 박휘순(박휘순 분)의 행방은 끝내 공개되지 않았다. 세 사람은 지방을 떠돌아다니는 중이었다.

그리고 줄리엔강(줄리엔강 분)과 후지이미나(후지이미나 분)의 사랑도 시청자의 상상 속에만 남게 됐다. 두 남녀는 각각 미국과 일본으로 건너갔다. 1년이 지난 후, 서로를 인연으로 생각할 시 다시 한국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1년 후에도 두 사람의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가장 큰 의구심은 홍혜성의 정체다. 꽤 오랜 시간, 오이사 측근은 “노준혁(홍혜성)이 친자가 맞다. 이 사실을 절대 은폐하자”라고 함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유전자 검사 결과 홍혜성은 친자가 아닌 것으로 판명났다. 불분명한 메시지가 남겨진 셈이다.

‘감자별’은 김병욱PD의 tvN 시트콤 데뷔작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하지만 방송 초반 축소 편성과 잦은 방영 시간 변경 등의 악재로 큰 활약을 떨치지는 못했다. 평균 시청률 1%를 안팎을 기록하며 아쉬운 성과로 끝을 맞게 됐다. 이순재, 노주현, 금보라 등 관록 있는 배우들의 저력과 서예지, 고경표 등 신예들의 발군의 연기력만큼은 꾸준히 호평을 얻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사진=tvN ‘감자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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