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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TV]독해진 나PD vs 순대장 이순재 놀라운 시너지(꽃보다할배)

 

 

나영석 PD는 독해졌고 할배들은 성장했다.

3월 7일 오후 첫 방송된 tvN '꽃보다 할배' 스페인편 1회에서 나영석PD는 중급여행을 위한 초강수를 뒀다.

나영석PD는 사전미팅에서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과 이서진에게 "중급여행을 위해 하루 용돈을 7만원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나영석PD는 할배들과 이서진의 맹렬한 비난에 만신창이가 됐고 결국 꼼수를 쓰기로 결심했다. 가장 마음 약한 할배 이순재에게 용돈을 떠넘기고 만능짐꾼 서지니 이서진도 하루 늦게 합류하도록 만든 것.

이처럼 독해진 나영석 PD의 모습은 '꽃보다 할배' 유럽편 시작 당시 영문도 모르던 이서진을 몰래카메라로 여행에 급동참시켰던 과거를 떠올리게 했다. 또 '꽃보다 누나' 이승기에게 여행에 대한 팁을 주지 않은채 크로아티아 공항에 방목했던 과거도 연상시켰다. 이처럼 짓궂다고도 생각됐던 나영석PD식 시련이 '꽃보다 할배' 스페인편에서 할배들에게 건네졌던 것이다.

이런 나영석PD만의 미션은 그 미션을 처음 받는 사람들을 늘 당황케했다. 유럽여행 당시 이서진은 패닉에 빠졌고 크로아티아로 가기까지 '꽃보다 누나' 이승기는 좌절을 거듭했다.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는 당황스러워 어찌할줄 모르던 할배들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이순재는 용돈을 받은 책임감에 맏형으로서 부담감까지 더해져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며 스페인 공부에 매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외 티저예고편 속 '욱신구' 신구 모습도 떠올리자면 다른 할배들 역시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나영석 PD가 이끄는 여행을 믿고 보는 이유는 그 시련이 결국 성장 내지 변화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이서진은 뭇사람이 잘 모르던 이서진의 모습을 보여주며 큰 사랑을 받았다. '꽃보다 누나' 이승기는 여행 하루하루마다 쑥쑥 자라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순재는 긍정적이고도 능동적인 모습으로 '순대장'이라는 새 애칭을 얻었다. 힘든 상황이 던져졌을 때 오히려 그 힘겨움을 뛰어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는 셈.

더욱이 '꽃보다 할배' 스페인편에서 무한긍정의 주인공은 이순재 같은 할배들이었다. 올해 나이 81세라는 이순재는 젊은 사람 못지않은 적극성으로 모든 사건을 헤쳐나갔고 낙천적으로 받아들이기까지 했다. 이런 모습은 가슴 뭉클한 감동과 함께 환경 탓을 하던 일반적 습관에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처럼 나영석 PD의 착한 독기와 할배들의 순수함은 놀라운 시너지를 빚어내고 있었다. 덕택에 이번 '꽃보다 할배' 스페인편에서도 시청자들은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물받게 됐다. (사진=tvN '꽃보다 할배' 캡처)

[뉴스엔 박지련 기자]

박지련 p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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