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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누나'들 이별, 담백해 여운 더 진했다[어제TV]

 

‘꽃누나’ 마지막 여행기가 그려졌다.

1월 10일 방송된 tvN ‘꽃보나 누나’(이하 꽃누나)는 크로아티아에서의 마지막 여행을 즐기는 ‘꽃누나’들 모습이 그려졌다.

‘꽃누나’들은 마지막이라고 여행을 아쉬워하며 감정에 얽매이기보다는 끝까지 여행을 즐기려 했다. 김희애는 마지막 여행 만찬을 위해 직접 시장에 가 장을 보는 소박한 모습을 보였고 이미연과 김자옥은 카페에서 여유롭게 차를 마셨다. 윤여정은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며 마지막 날을 보냈다.

‘꽃누나’들은 관광에 집착해 여행의 본질을 놓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기보다 여행 자체를 즐기고 이를 통해 자신이 살아온 시간과 가치관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날 저녁식사에서 이미연은 나이 먹어가는 여배우로서 고민을 털어놨다. 이미연은 "나는 아직도 주인공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나는 내려놓음이 아직도 너무 부족하다"고 나이 든 여배우의 고민을 털어놨다. 이미연의 고민에 윤여정은 "부족한게 아니고 네가 내려놓을 수 없는 나이"라며 이미연을 위로했다.

윤여정 역시 힘들게 살아온 본인의 인생을 담담히 회상했다. 이미연은 식사 자리에서 대화를 하던 중 윤여정에게 "그 뒤엔 사랑을 안 하셨어요?"라며 이혼 경험이 있는 윤여정의 개인 인생사에 대해 물었다. 이에 윤여정은 "아이들을 먹여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더럽게 일했다"며 힘들었던 삶에 대해 털어놨다.

‘꽃누나’들은 여행 마지막날 특별한 이벤트나 여행을 되돌아보는 작위적인 시간을 가지지 않았다. 이들은 남들에게 미처 말하지 못했던 고민을 털어놓거나 선뜻 얘기하기 어려웠던 인생사를 담담히 얘기하며 10일이라는 시간동안 부쩍 가까워졌음을 간접적으로 알렸다. ‘꽃누나’들에게 10일 간의 여행은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친구를 되어주는 귀중한 시간이었고 이는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묻어났다.

‘꽃누나’들은 마지막 이별을 할 때 따로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그저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스케치처럼 그려질 뿐이었다. 이들의 잔잔한 이별은 떠들썩한 이벤트에 비해 인상깊지는 않았지만 그 담백한 이별은 더 진한 여운을 남겼다. (사진=tvN ‘꽃보나 누나’ 캡처)

[뉴스엔 김민지 인턴기자]

김민지 breeze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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