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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TV] '꽃보다누나' 이미연, 알고 보면 여린 여자라니까

 

[OSEN=오민희 기자] “실컷 울어. 이런 애들이 목소리만 크지 뭐가 강해”

김자옥이 후배 이미연의 행복을 응원했다. 씩씩하게 ‘꽃보다 누나’를 진두지휘하던 이미연은 ‘행복’이란 단어만 들어도 눈시울을 붉히는 감성적이고 여린 여배우였다. 방송 초반 털털함으로 반전매력을 선보였던 이미연은 여행 막바지 자신의 속내를 꺼내 보이며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10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에는 꽃누나들(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과 이승기의 크로아티아 종단 마지막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이미연은 김자옥에게 딸처럼 살가운 애교를 부리며 두브로브니크의 아침을 맞았다. 이미연은 “선생님 더 주무실래요. 선생님 뭐 좀 드셔야죠”라며 김자옥의 컨디션을 챙겼다. 김자옥의 머리맡에 앉은 이미연은 지쳐있는 김자옥의 팔을 정성스럽게 주무르며 “어쩜 이렇게 부드러울 수가 있어”라고 감탄을 연발해 듣는 이들을 기분좋게 만들었다.

이후 이미연은 가이드북을 따라 자유롭게 나홀로 여행을 시작했다. 그는 책에서 봤던 부자카페에 도착하자 그림 같은 전망에 감탄사만 연발했다. 푸르른 지중해 바다에 기분이 좋아진 이미연은 레몬맥주를 빛의 속도로 주문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나 원래 낮술은 잘 안하는데”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선사했다.

화려한 여배우의 이미지는 찾을 수 없었던 이미연의 털털한 여행기. 그러나 마냥 호탕해보이는 이미연도 사실은 마음 여린 여자 그리고 슬럼프에 웃고 우는 여배우였다. 특히 그는 누구보다 행복을 갈망하는 서툰 행복 여행자이기도 했다. “기쁘고 행복하세요. 제가 마음으로 늘 바랐어요”라는 한국 관광객의 행복하길 바란다는 한 마디에 또르륵 눈물을 흘린 만큼.

“저는 사랑하는 사람이 제게 등 돌리기 전에 제가 먼저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오래 연기를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요. 차라리 잘하는 순간에 그만 두고 싶은데...”라는 말로 이미연은 그 동안 작품 활동이 뜸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연기를 하는 것이 행복하지만, 연기를 사랑하는 만큼 은퇴를 염두하며 살아가는 여배우의 삶이란 이렇게 복잡다단했다.

이에 선배 윤여정은 이 여행을 끝으로 이미연이 주저 없이 도전해보기를 제안했고, 김자옥은 “미연이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는 따뜻한 응원으로 이미연의 행복한 삶을 응원했다.

솔직하고 털털해서 더욱 아름다웠던 이미연. 어느새 옆집 언니처럼 친근해진 그녀가 더욱 행복해지기를 응원해본다.

minhee@osen.co.kr
<사진> tvN '꽃보다 누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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