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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닥터' 현실감 높이는 실제 사례 어땠나 찾아보니

 

[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KBS2 월화드라마 ‘굿 닥터’(극본 박재범, 연출 기민수)가 ‘실제 사례’를 토대로 한 리얼리티로 ‘무결점 메디컬 드라마’를 위한 완성하고 있다.

연속 12회 동안 월화극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수성하며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굿 닥터’는 현실감이 담겨있는 환아들의 독특한 사례와 생생한 수술 장면을 담아내면서 메디컬 드라마로서의 몰입력을 극대화 시켜주고 있다.

때론 상상을 초월하는 기상천외한 질환과 상태를 가진 ‘소아외과’ 환아들의 에피소드가 모두 ‘소아외과 학회’에서 제공받은 실제 사례들로 이뤄져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단 50여명뿐인 ‘소아외과 학회’ 교수진으로 구성된 자문단의 세밀하고 꼼꼼한 자문을 제작진이 치밀하게 분석하고 조사해 극중 사례로 녹여내고 있는 것.

‘서번트 신드롬’을 지닌 자폐성향의 발달장애청년 박시온(주원 분)이라는 픽션인물과 어우러진 실제 사례들이 ‘굿 닥터’를 더욱 현실감 있는 드라마로 완성시키고 있는 이유다. ‘굿 닥터’의 리얼리티를 돋보이게 했던 대표적인 ‘굿 닥터’ 환아들의 사례를 짚어본다.

◆‘굿 닥터’ 환아 사례 NO.1-차윤서(문채원 분)의 첫 수술집도 환아, 민희

민희는 ‘장 중첩증’을 앓았고 여러 병원을 돌아다녔지만 ‘소아외과가 없다, 수술해 줄 수 있는 의사가 없다’며 수술을 거부당해 성원대학병원으로 왔다. 상태가 위급한 민희를 살리기 위해 차윤서는 반대를 무릅쓰고 첫 수술집도에 들어갔지만, 민희는 사망하고 말았다. “한 시간만 있었어도 살릴 수 있었어”라며 민희의 죽음에 눈물 흘리는 차윤서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다.

- 실제 사례

지난 2010년 대구에서 ‘장 중첩증’을 앓던 네 살배기 여자아이가 사망한 사건. 당시 이 여아가 앓던 ‘장 중첩증’은 망원경을 접을 때처럼 장의 한 부분이 장의 안쪽(내강)으로 말려 들어간 질환으로, 신속하게 간단히 수술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여아의 부모는 복통에 시달리는 아이를 데리고 밤새 대구시내 5개 병원 응급실을 찾아다녀야 했고, 어느 곳에서도 응급 수술을 받지 못했다. 끝내 이 여아는 대구와는 동떨어진 구미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허술한 지역 응급의료의 실태를 고스란히 보여준 이 사건으로 전국은 떠들썩했다.

◆‘굿 닥터’ 환아 사례 NO.2-개처럼 짖으며 으르렁 대던 ‘늑대소녀’ 은옥이

‘늑대소녀’ 은옥(유해정 분)은 개사육장에서 학대 받으면서 길러진 ‘야생 소녀’였기 때문에 말을 하지 못하고 개처럼 짖는가하면, 다른 이들을 물고 뜯는 등 난동을 부려 성원대학병원을 발칵 뒤집었다. 이와 관련 박시온에게 큰 위기를 안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박시온의 사랑과 관심 속에 말문을 텄으며, 좋은 환경을 가진 곳으로 입양되기까지 했다.

- 실제 사례

지난 2007년 한 프로그램은 발달장애 1급의 16세 소년이 쓰레기장 같은 폐가에서 7개월 동안 알몸으로 갇혀 지내는 사연을 소개했다. 한 고속도로의 폐가에서 짐승처럼 사육된 야생소년은 알몸으로 머리를 풀어헤치고 괴성을 지르고 있었던 것. 여기에 5년 간 개와 고양이들과 한 방에서 양육된 러시아 소녀의 사례, 개 사육장에서 10년 동안 감금당하고 폭행당하며 학대 받은 소아의 사례를 한꺼번에 종합해서 은옥이 케이스를 완성시켰다.

◆‘굿 닥터’ 환아 사례 NO.3- 선천성 림프관종이 있는 임부 이수진(곽지민 분)의 태아

극중 임부 이수진은 산전 초음파를 통해 태아의 목부위에 선천선 림프관종이 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재벌가 시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수진은 낭종이 있는 아이를 낳으려다 심근경색을 일으켰던 것. 급박한 상태에서 수술에 돌입한 끝에 산모와 아기 모두 목숨을 건졌다. 복중 태아를 꺼내는 출산을 시도하면서, 동시에 아기에게 수술을 시도하는 모습으로 최고조의 긴장감을 안겨준 장면이었다.

- 실제 사례

뱃속에 있는 아이를 꺼내어 수술하는 경우를 EXIT Procedure(분만 중 자궁 외 치료)라고 한다. 극중 케이스처럼 목 부위에 선천성 림프관종이 있는 경우, 산모의 자궁 안에 있을 때는 탯줄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고 있지만 출산을 하면 낭종이 기도를 누르고 있어 숨을 쉬지 못하기 때문에 EXIT Procedure를 실시해야 한다.

먼저 산부인과의가 제왕절개로 배를 열고 태아의 머리만 꺼내면, 그 다음 기도삽관을 한 후 탯줄을 자르고 아이를 분만시키게 된다. 혈관 및 신경을 조심해야 하고 장기의 손상을 최소화해야하는, 매우 고난도의 수술로 시간이 평균 8시간에서 하루 종일 걸리기도 한다.

시청자들은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어린 환자들의 다양한 병명과 증세들을 보고 인터넷 검색을 하면 깜짝 놀라곤 합니다. 드라마에서 나왔던 것들이 다 실제로 있었던 일들이더군요. 정말 치밀한 구성이라는 말밖에...”, “‘굿 닥터’를 보면서 소아외과와 소아과가 얼마나 다른 일을 하는지 알았다. 나의 무지함을 벗게 해준 ‘굿 닥터’에 감사!”,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한번의 수술 장면을 통해서 깨닫게 해주는 대단한 드라마! 감동도 많이 받지만 섬세하고 디테일한 것들에 충격 받네요”라며 ‘굿 닥터’ 제작진의 꼼꼼한 철두철미함에 극찬을 보내고 있다.

제작사 로고스필름 측은 “‘굿 닥터’는 박시온이라는 픽션인물이 등장하지만, ‘소아외과’에서 펼쳐지는 상황들은 사실성을 기초로 해 그려내고 있다”며 “제작진은 ‘굿 닥터’의 리얼리티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실제 사례들로 이뤄진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가 이어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로고스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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