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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나PD=대박 예능' 이번에도 정답일까

 

[OSEN=윤가이 기자] 나영석 PD가 또 한 번 이서진과 손잡는다.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의 핵심 멤버로 이서진을 섭외한 것. 그는 어느덧 tvN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시리즈와는 또 다른, 새로운 형식의 야외 리얼 버라이어티를 준비 중이다.

이서진과 나 PD의 재회(4일 OSEN 단독보도) 소식만으로도 방송가 안팎의 기대감은 부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서진은 앞서 '꽃보다 할배'를 통해 예상치 못한(?) 매력을 뽐내며 프로그램의 흥행을 이끈 장본인이기 때문. 사실 상부상조다. 이서진이 '꽃보다 할배'의 성공을 이끈 것도 사실이지만 '과묵한 엄친아 배우'로만 남을 뻔했던 이서진을 세상 밖으로 꺼내 남녀노소의 폭넓은 지지를 받게 한 건 엄연히 나 PD의 안목 때문 아닌가. '꽃보다 할배'는 짐꾼 이서진의 맹활약 덕에 탄탄한 시리즈물로 자리를 잡았고 이서진 역시 그런 프로그램 덕분에 CF 보따리를 끌어안았다. 이쯤 되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윈윈(win win) 그림이다.

세월을 거슬러 이서진과 나 PD는 과거 KBS '1박2일'에서 게스트로 처음 만났다. 당시 친구 특집에 멤버 이승기가 소속사 선배인 이서진을 데리고 오면서 닮은꼴(?) 두 사람의 ‘질긴’ 인연이 시작된 것. 나 PD는 '꽃보다 할배'에 이서진을 섭외한 이유로 '1박2일' 당시 발견한 매력을 꼽은 바 있다. '1박2일' 출연 당시, 온라인에서 닮은꼴로도 회자되며 이슈를 모았던 두 사람이지만 몇 년이 지나서도 이런 찰떡궁합 파트너로 동행할 줄이야 예감했을까.

어쨋든 나 PD와 이서진의 동행은 앞으로도 종종 볼 수 있는 그림이 될 것 같다. 이번 신작은 나 PD 특유의 장기인 야외 버라이어티이긴 하나, 여행을 줄기로 한 종전의 로드 버라이어티와는 다른 포맷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KBS 시절 '1박2일'에 이어 tvN '꽃보다' 시리즈까지 주로 여행을 떠나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캐릭터들의 매력에 천착했던 나 PD는 이서진이라는 양질의 연기자를 만나 또 한 번의 도전을 앞두고 있다.

돌이켜보면 '꽃보다 할배'는 할배들의 여행기 자체도 재미있었지만 이서진의 가이드 과정이나 할배들을 보필하는 꼭지에서 의외의 재미와 감동을 안겼다. 낯선 곳에서 길을 찾고 필요한 물자를 조달하거나 먹을 것을 요리하는 식의 평범하고 소탈한 그 과정에 있어, 생판 초보였던 이서진이 그럴싸한 전문가로 거듭나는 스토리가 관전 포인트로 작용한 것. 게다가 과묵하거나 점잖기만 할 것 같던 인간 이서진은 상상 이상으로 소탈했고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 같았으며 때론 심통 맞기까지 했다. 드라마에서 자주 보여주던 세련되고 근엄한 모습을 벗고 까치집 머리를 한 투덜이로 변신, 나 PD와 옥신각신하던 모습은 그 자체로 볼거리가 되었다.

흔히 영화에서 감독들이 자신의 작품 세계를 대변하기 위해 오랜 기간 특정 배우와 작업하는 사례가 있는데, 여기서 배우를 감독의 페르소나(persona)라고 일컫는다. 비슷한 맥락으로 이서진은 어느덧 나영석 PD의 페르소나로 부상하고 있다. ‘1박2일’에 잠깐 등장한 ‘미대형’ 이서진의 모습을 잊지 않았다가 ‘꽃보다 할배’에 이르러 그를 전격 기용하고 제대로 써먹었다. 그리고 좀 더 나아가 변주한 신작을 기획하면서도 이서진의 장점과 매력을 가져다 놓을 작정이다.

과연 이서진과 나 PD의 새로운 의기투합은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까. 이들의 프로젝트는 조만간 촬영을 시작해 내달 그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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