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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줌인] '아빠어디가' 좋은 남편·아빠 성동일씨, 이제 울지마세요

 

 

 

 

 

 

 

 

[TV리포트=손효정 기자] 성동일이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에 눈물을 쏟았다. 그는 '아빠어디가'를 통해 좋은 아빠에 이어 좋은 남편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일밤-아빠어디가'에서는 포항으로 여행을 간 가운데, 성동일은 딸 빈이와 함께 아내와 11년 전 처음 만났던 추억의 장소인 울산에 있는 국밥집을 찾았다.

성동일은 차로 이동하면서 눈에 익은 거리가 나타나자 감상에 젖었다. 그는 빈이에게 엄마를 처음 만난 곳인 국밥집에 가는 중이라고 밝히며 "아는 형님이 예쁜 아가씨 데리고 왔는데 아빠한테 수저를 휴지에 싸서 주는데 그 모습이 너무 예쁜 거야. 나는 이 아가씨하고 결혼을 해야겠다 생각했고, 아빠가 그 여성을 결국은 데리고 살게 됐지"라고 아내와의 첫만남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당시를 떠올리며 "손도 못잡았어. 정말로"라면서 "떨려서"라고 이유를 전했다.

이어 성동일은 아름아름 떠오르는 기억으로 추억의 장소에 도착했다. 외관은 변했지만, 국밥집은 변함이 없었다. 성동일은 11년 전 아내와 식사한 자리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성동일은 아내가 앉은 자리에 빈이 앉도록 하고 자신은 11년 전 그 자리에 앉았다.

성동일은 빈이에게 11년 전 아내가 한 것 처럼 "뭐 드실래요?"라고 물어보라고 했다. 그러나 빈이는 쑥스러워하며 일부러 말을 얼버무렸다. 또한 음식이 나오자 성동일은 빈이에게 '동일씨'하면서 입에 음식을 넣어달라고 말했다. 추억 여행에 푹 빠진 성동일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러나 국밥을 먹기 시작하자 성동일의 말수는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더니 눈물을 흘렸다. 이 모습을 본 빈이는 "아빠 울었어요? 창피해서 그렇지?"라고 물었다. 성동일은 운 것이 아니라고 하더니 "엄마가 아빠 진짜 힘들 때 만나서 너희 엄마 고생 많이 했거든"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성동일은 이후 인터뷰에서 "가장 힘들 때 나한테 결혼 와서 지금까지 행복을 주는 아내가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 울컥 했다"며 "사업한다고 망하고 빚도 지고, 그런 때 집 사람을 만났는데 날 믿고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누님이 '예능이나 뭐라도 섭외 들어오면 해라'라고 했는데 난 연기만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누나가 '너희 집사람 감자탕 집에서 설거지 하는 거 아냐'라고 하더라. 깜짝 놀랐다"며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아침 프로그램 방송에 출연했기 때문에 남들이 알아볼까봐 설거지를 했다고 하더라. 화도 나지만 고맙더라"고 설명했다. 특히 성동일은 "빈이에게서 우리 집사람이 많이 보였다"고 결정적인 이유를 밝혔다.

성동일은 가부장적이고 무뚝뚝한 아빠다. 그러나 표현법이 서툴 뿐 누구보다 아이들을 극진히 생각하고, 마음이 따뜻하다. 덕분에 아들 준이는 의젓하고 모범적으로 자라고 있다. 빈이는 왈가닥이지만, 아빠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리는 딸이다. 성동일은 아내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지만 내색을 잘 안한다. 아내또한 무뚝뚝한 편으로 애정 표현을 잘 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성동일은 아내의 편지를 받고 "사랑한다는 말을 처음 들어봤다"고 말했고, 이날 방송에서도 빈이에게 "네 엄마는 한번도 입에 뭐 넣어주면서 먹어보라고 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성동일의 아내는 묵묵히 남편을 내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착하고 불평불만 없는 아내에게 성동일은 더욱 미안함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성동일이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내의 내조가 큰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힘든 시간 옆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기 때문에 성동일은 배우로서 현재의 위치에 설 수 있었고, 세 아이의 아빠가 됐을 것이다. 힘든 시간을 사랑으로 견디고 끈끈해진 성동일 가족이 더욱 행복해지길 바라본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MBC '일밤-아빠어디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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