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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모 최여진 시작도 못한 사랑, '응급 시즌2' 기대해도 될까

 

 

 

 

 

 

 

[뉴스엔 백초현 인턴기자]

'응급남녀' 마지막회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러브라인을 보여주며 마침표를 찍었다.

4월 4일 tvN 금토드라마 '응급남녀'(극본/연출) 21회에 모든 러브라인이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달달하고 달콤한 러브라인으로 꾹꾹 눌러 담은 '응급남녀' 21회는 1회 연장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켜줬다.

오진희(송지효 분)와 오창민(최진혁 분)이 주요 러브라인이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사랑을 받으며 이뤄졌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갖게 한 러브라인이 있다. 바로 국천수(이필모 분)와 심지혜(최여진 분) 러브라인이다.

두 사람은 엇갈린 사랑의 큐피트로 한동안 가슴앓이를 하며 오진희와 오창민 사랑을 뒤받침해왔다. 국천수와 심지혜 사랑에는 달달함은 없었지만 달달한 못지않은 따뜻함을 선사했다. 두 사람 사랑이 해피엔딩을 맞이하면서 그동안 애간장을 태우며 끌어온 이야기에 불을 확실히 지폈다.

국천수는 어릴 적 버림받았다는 트라우마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알지 못했다.이에 국천수는 과거 심지혜와 연애할 때도 떠나는 심지혜를 잡지 못했다. 가족을 만든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어릴 적 가족에게 버림받은 트라우마는 국천수에게 커다란 상처와 공포로 남아 있었다.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국천수에 본의 아니게 상처받는 것은 심지혜였다.

심지혜는 국천수에게 엄마 같은 존재였다. 심지혜는 국천수를 일어서게 하고 감정을 깨우치게 하고 힘들 때 함께 술 마시며 위로해주는 엄마이자 친구였다. 국천수가 오진희에 마음을 연 사실을 알았을 때도 심지혜는 오히려 기뻐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대게는 슬프거나 미움이라는 감정을 갖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심지혜는 그러지 않았다. 물론 기뻐하는 마음 한 켠에는 아픈 마음을 쓸어내리느라 상처가 쌓여 갔을 것이다. 심지혜는 국천수가 과거 부모에게 받은 상처를 극복하고 행복해지기를 누구보다 바랐던 인물이었다. 그 만큼 사랑 이상의 감정으로 국천수를 바라봐왔기에 국천수 사랑에 미움을 표현할 순 없었다.

국천수는 그런 심지혜 마음을 알지 못했다. 여전히 오진희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모습에 심지혜는 왜 자꾸 자기한테 했던 것처럼 바보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느냐며 국천수를 꾸짖었다.

국천수가 술 취해 심지혜 집에 왔을 때도 여전히 오진희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여 심지혜 가슴을 아프게 했다. 심지혜는 국천수 얼굴에 찬물을 끼얹고 어떻게 이러느냐며 화를 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아니 그러지 못했다. 심지혜는 그런 마음을 숨길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국천수와 연애를 했던 시절과 지금 자신은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했던 심지혜는 쉽게 국천수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심지혜는 자신도 완벽하게 열지 못했던 국천수 마음을 오진희가 열었고 그 자리에 오진희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섣부르게 국천수 마음을 흔들 수 없었다. 그럴 자격이 자신에게 없던 심지혜는 그 자리에 들어가느니 옆에서 지켜보는 걸 택했다.

다른 사람을 보는 국천수와 국천수만 보는 심지혜 사랑은 이렇게 다가갈 수 없는 아픔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런 두 사람 사랑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응급남녀'는 마지막 마침표를 찍었다. '응급남녀' 21회에서 국천수는 오진희에게 그동안 자신이 오진희에게 품었던 감정을 풀어냈다.

물론 그런 자리를 갖게한 것도 심지혜였다. 국천수는 오진희에게 "나 못한 말이 있는데"라며 오진희에게 말을 꺼냈다. 이어 " 그날 사실 너 보려고 너희 집 근처에 갔었어. 근데 그냥 돌아왔지.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거든. 나한테 이런 마음 들게 해줘서 고맙다고. 내가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그래야 나도 다른 사람 만나서 마음을 주고 좋아도 하고 어쩌면 결혼까지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서"라며 숨겨둔 마음을 털어놨다.

국천수 사랑을 오진희가 모른 채 마침표를 찍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을 없애줬다. '응급남녀' 마지막회는 국천수에게 스스로 오진희에게 마음을 전할 기회를 줬다. 담았던 마음을 덜어내고 다시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줬다.

'응급남녀' 21회 말미에는 떠날 준비를 마친 심지혜를 만나기 위해 공항으로 달려온 국천수 모습이 그려졌다. 국천수는 심지혜에게 "잘 다녀와. 언제든. 꼭 이다" 며 다시 돌아오라며 기다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에 심지혜는 "그래. 알았어"라며 국천수 마음을 이해하고 화답했다. 두 사람 사랑이 달달하게 피어나지는 않았지만 과거 두 사람 사이에 슬픔 감정은 확실히 지워졌다.

'응급남녀' 21회는 '응급남녀' 시즌2를 기대하게 했다. 시즌2가 방송되면 '응급남녀'에서 미쳐 다 다루지 못했던 국천수와 심지혜 사랑을 본격적으로 그려주길 바라는 시청자들 목소리도 높아졌다.

한편 21부작 tvM 금토드라마 '응급남녀'는 4월 5일 오후 8시 40분 마지막회가 방송된다. '응급남녀' 후속으로 윤상현 성동일 김민정 이준 등이 출연하는 화성 연쇄살인사건 모티브의 추리극 '갑동이'가 방송된다.(사진=tvN '응급남녀' 캡처)

백초현 bch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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