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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꽃할배'vs'참좋은짐꾼' 이런 윈윈전략 또 있을까

 

 

[뉴스엔 박지련 기자]

'참 좋은 시절'과 '꽃보다 할배'의 재치있는 윈윈 전략이 시선을 모았다.

3월 2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연출 김진원) 11회에서 만화책 '나도 꽃할배'를 읽는 강기수(오현경 분) 모습이 그려졌다.

강기수는 '나도 꽃할배' 5권을 재미있게 읽은 뒤 증손자 강물(김단율 분)이 보고 있는 6권을 탐내며 "내가 먼저 좀 보자. 지금 순재와 자옥이가 같이 황혼 여행을 떠났는지 안 떠났는지 봐야 한다. 6권 내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런 강기수의 모습은 강동석 역 이서진이 출연중인 tvN '꽃보다 할배'를 염두에 둔 패러디였기 때문이다.

강기수가 보는 '나도 꽃할배' 표지는 '꽃보다 할배' 캐리커처 모티브로 꾸며져 있었다. 순재는 '꽃보다 할배' 맏형 이순재를 언급했으며, 자옥은 '꽃보다 할배' 스핀오프인 '꽃보다 누나' 김자옥을 지칭했다. 더욱이 '참 좋은 시절' 최고 웃어른 강기수가 "나도 꽃할배"라고 말하는 모습은 할배들의 배낭여행이 테마인 '꽃보다 할배'와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경희 작가의 재치가 빛났던 것.

이런 훈훈한 패러디는 '꽃보다 할배'에서 먼저 시도됐다. 지난 3월 21일 방송된 '꽃보다 할배' 스페인편 3회에서 제작진은 이서진을 '신이 내린 짐꾼'에 이어 '참 좋은 짐꾼'이라고 칭찬했다. 요리사 가이드 짐꾼 등 다방면에서 굉장한 활약상을 선보이던 이서진에 감탄한 것이다. 이때 주목할 대목은 만능 짐꾼 이서진을 '참 좋은 짐꾼'이라고 표현한 부분이다. 이서진이 출연하는 '참 좋은 시절'이 자연스레 연상되기 때문이다.

이 외 '꽃보다 할배'에서 '참 좋은 시절'을 찾아볼 수 있었다. 3월 7일 방송된 '꽃보다 할배' 스페인편 1회에서 이순재는 실수로 용돈감축 동의서에 사인했다. 이순재는 그 책임을 지고 부재한 이서진을 대신해 '꽃보다 할배' 팀을 하루 종일 이끌었다. 이때 스페인 바르셀로나 밤거리를 지친 듯 걷던 '순대장' 이순재 배경음악으로 최백호의 '아름다운 시절'이 깔렸다. 지극히 쓸쓸한 느낌의 '아름다운 시절'은 서영은이 리메이크 한 '참 좋은 시절' 메인테마곡이다. 이서진(강동석 역) 김희선(차해원 역) 택연(김동희 역) 윤여정(장소심 역) 등의 인물이 홀로 삶의 무게를 버텨내는 대목마다 흘러나오곤 했다. 나영석 PD와 이우정 작가가 '참 좋은 시절'과 '꽃보다 할배'의 쓸쓸한 감성을 하나로 연결시켰던 것.

이와 관련 tvN측 관계자는 3월 31일 뉴스엔에 "나영석 PD님이 제작발표회에서 밝혔듯 '참 좋은 시절'을 재미있게 보신 걸로 안다"고 귀띔했다. 실제 나PD는 3월 5일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소재의 카페에서 진행된 '꽃보다 할배' 기자간담회에서 '참 좋은 시절'을 잘 보고 있다며 드라마 속 이서진의 진지한 모습이 '꽃보다 할배'에서도 잘 녹여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훈훈한 쌍방 패러디는 '참 좋은 시절'과 '꽃보다 할배'를 모두 보는 시청자들에게 반가움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두 작품 중 하나만을 접한 시청자들에게는 미처 보지 못한 다른 작품에 대해 호기심을 자아냈다. 그야말로 상생의 윈윈전략이었다. (사진=KBS 2TV '참 좋은 시절'/tvN '꽃보다 할배'/CJ E&M)

박지련 p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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