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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준비한 '빠스껫볼' 대작에 흠집 내는 신인들의 연기력

 

tvN 개국 7주년 기획 드라마 ‘빠스껫볼’(극본 연출 곽정환)이 ‘농구’라는 독특한 소재와 장대한 스케일, 높은 완성도의 결합으로 첫 회부터 화제다. 1994년 방송된 드라마 ‘마지막 승부’ 이후 농구를 소재로 해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는 별로 없었다. 사회적 신드롬까지 낳았던 ‘마지막 승부’를 뛰어넘기 힘들었고, 스포츠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사실적인 묘사에서 난항을 겪기 때문이다.

‘빠스껫볼’은 ‘어려운 소재’ 인 농구 이야기를 담으면서도 어두운 일제 치하와 분단의 비극까지 녹여내는 색다른 시도를 통해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영화 못지않은 스케일도 화제다.

21일 첫 방송된 ‘빠스껫볼’은 CG가 한 회에만 367컷이 사용되어 그간의 드라마에서 보지 못한 압도적인 비주얼을 통해 시대극의 깊이를 더했다.

건물과, 가로등, 간판, 거리 등, 바스트 샷에서 풀샷으로 전환되어 펼쳐지는 배경의 대부분에서는 CG가 삽입됐다. 1년간의 준비를 통해 CG 임을 알아차리기 어려운 높은 수준의 기술력으로 화려함과 빈궁함이 공존하는 1930~1940년도의 시대상을 재현해냈다.

다큐를 방불케하는 자막 사용도 눈에 띄었다.

황거요배, 내선일체, 지나사변, 고보 등 일제강점기 시대의 생소한 단어를 자막으로 설명했다. 드라마에서 자막의 사용은 시선을 분산시키고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잦은 사용은 금기시 되어왔다. 그러나 ‘빠스껫볼’은 ‘친절한’ 자막을 통해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시청자들에게 명확히 짚어주어 감정이입에 도움을 주었다.

중견 연기자들의 호연도 눈여겨볼 만하다.

공윤배 역의 공형진, 최제국 역의 김응수, 금남 역의 박순천, 1인 다역의 조희봉등 명품조연들이 노련한 연기력을 펼쳐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중 조희봉은 ‘빠스껫볼’ 13회까지 17개의 캐릭터를 소화하는 조희봉은 이날, 그중 세 가지 배역을 선보였다. 먼저 악랄한 일제교사로 등장한 조희봉은 완벽한 일본어 실력으로 사실감을 더했고, 잡지사의 편집자 역할로는 능청스러운 연기력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경성호텔 벨보이역을 맡아 넓은 연기 폭을 자랑했다.

공중파 드라마에 버금가는 대작 탄생을 기대하고 있는 '빠스껫볼’의 불안요소는 신인들의 연기력이다.

‘제 2의 장동건’이라 불리는 도지한 (강산 역)은 표준어와 전라도 사투리, 일본어까지 구사해야 하는 배역이 다소 버거워 보였다. 초반이라 불안해 보이기는 했지만, 탄탄한 연기력이 있는 신인이라 극이 전개되면서 안정을 찾아갈 것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최신영 역의 이엘리야는 책을 읽는 듯한 어색한 연기력으로 실망을 주었으며, 드라마에 첫 선을 보인 원더걸스 예은 역시 건조한 충청도 사투리로 부족한 내공을 드러냈다.


야심차게 기획된 드라마 ‘빠스껫볼’이 불안요소를 극복하고 ‘제2의 마지막 승부’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J엔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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