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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줌인] '꽃할배' 감독판 나왔다…본방에는 없던 '이것'은?

 

 

 [TV리포트=김풀잎 기자] 여행은 짧다. 그리고 일상은 아주 빠르게 돌아온다. 남는 것은 진한 그리움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지난 주 시즌1 최종회를 방송한 tvN ‘꽃보다 할배’(이하 ‘꽃할배’)가 디렉터스컷(Director’s Cut, 감독판)으로 돌아왔다. 종영 소식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던 시청자를 위한 특별 선물이다. 유럽편과 대만편 총 2편으로 나뉘어 방영한다.


27일 방송에서는 유럽편의 숨겨진 미공개분을 대방출했다. 시간상의 문제로 전파를 타지 못한 여행지를 공개했다. 9박10일간 겪은 갖가지 에피소드는 물론, 할배들(H4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의 반전 성격도 재조명했다. 각 장면은 이서진의 추가 인터뷰 내용과 함께 펼쳐졌다.


가장 눈길을 끈 여행지는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뜨 언덕이었다. 활발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이곳은 할배들의 예술혼을 이끌어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할배들은 거리 화가를 찾아 각자의 초상화를 부탁했다. 만족한 이가 있는가 하면, 불만을 표한 자도 있었다. 신구는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그림을 보고 “마음에 든다”라고 즐거워했다. 백일섭은 “나는 전혀 똑같지 않다. 이게 뭐가 나냐”면서 투덜거려 폭소를 자아냈다.


할배들의 예술혼은 그림에서 공연으로 옮겨갔다. 몽마르뜨 번화가 클리시 거리에 있는 ‘물랑루즈’(Moulin Rouge) 클럽을 찾는 H4와 이서진의 발걸음은 바빴다. 공연을 기다리며 신구는 “성인 공연이다. (볼거리를) 충족시켜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면서 기대감을 표했다. 이순재는 “프렌치 캉캉 춤이 일품”이라며 들떠했다. 그리고는 능동적으로 쇼를 즐겼다. 이서진은 “할배들이 유럽여행에서 가장 즐거워한 순간”이라고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


‘물랑루즈’로 설렌 마음, 온천욕으로 풀어냈다. 할배들과 이서진은 ‘색다른’ 목욕을 하기 위해 국경을 넘는 대모험을 떠났다. 그들이 향한 독일 바덴바덴은 평범한 온천은 아니었다. 수영장은 물론 남녀 혼탕으로 유명한 관광지였다. “다리가 아프다”라며 유독 긴 이동을 꺼려하던 백일섭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훌륭한 코스였다. 단, 한 사람은 제외였다. 짐꾼 이서진이다. 인터뷰 시간, 이서진은 “나는 야외 의자에서 잠만 잤다. 너무 피곤했다. 선생님들에게서 벗어난 두 시간이 정말 소중했다. 혼탕이 궁금했지만 구경할 여력이 없었다”라고 말해 나영석PD를 포복절도케 했다.



여행 말미, 할배들은 가족을 위한 기념품을 고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때, 박근형과 신구는 극과 극 ‘반전 성향’으로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카리스마의 대명사로 알려진 박근형은 상점 곳곳을 찾아, 아내와 두 며느리에게 꼭 어울릴 액세서리를 골랐다. 로맨티스트 면모를 자랑했다. 부드러운 매력의 최강자 신구는 조금 달랐다. 신구는 맨 처음 눈에 띈 열쇠고리를 집어 들고는 “다 골랐다”라고 외쳤다. 몇 초의 망설임도 없었다.


두 사람 뒤를 보필하던 이서진 역시 여행 초반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나영석PD를 향해 시종일관 투정을 부리기 일쑤였던 그는, “나 노예가 된 것 같다. 선생님에게 뭘 해주고, 그분들이 칭찬해주면 그렇게 기분이 좋다”라고 스스로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미소를 지어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꽃보다 할배’ 후속인 ‘여배우 특집’에 새로운 짐꾼으로 출연할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등장해 새로운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7월 5일 첫 방송된 ‘꽃보다 할배’는 유럽편을 시작으로 대만편까지 평균 시청률 5%를 유지하며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지상파를 위협할 정도였다. 대만편을 마무리한 ‘꽃보다 할배’는 숨겨진 미방송분으로 구성된 2회분을 방영한 후,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 내년 1월께 시즌2가 나올 계획이다. ‘꽃보다 할배’ 대만편 디렉터스컷은 다음 주 금요일 저녁 8시 50분 방송.


사진=tvN ‘꽃보다 할배’ 화면 캡처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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