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좋은시절' 예쁜 김희선? 연기파 배우로 두걸음 성장

 

[뉴스엔 조연경 기자]

'참 좋은 시절' 김희선이 시청자들을 울고 웃기며 호평 받고 있다.

4월 12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연출 김진원) 15회 분에서는 강동석(이서진 분)의 약혼녀 한재경(장준유)과의 한판 격돌에서 호기 좋게 승리하는 차해원(김희선 분)의 모습이 담겼다. 차해원을 골탕 먹이기 위해 안하무인 행동을 보인 한재경을 향한 차해원의 ‘허허실실 응수’가 시청자들을 후련하게 만들었다.

극중 첫사랑 강동석에게 향하는 마음을 애써 다잡고 있던 해원은 갑작스레 등장한 강동석의 약혼녀 한재경으로 인해 당혹감을 느꼈다. 하지만 한재경의 존재를 설명하는 강동석에게 오히려 무덤덤한 표정을 지어내며 마음을 숨겼던 바 있다. 차해원의 그런 모습에도 아랑곳없이 ‘돌직구 고백’을 이어가고 있는 강동석은 급기야 한재경에게 좋아하는 여자가 있음을 밝히며 한재경의 마음을 매몰차게 거절했다.

이후 강동석으로부터 거절당한 한재경이 차해원이 일하는 커피숍을 찾아오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드리워졌다. 강동석의 뒤를 쫓았던 한재경은 차해원에게 음료를 건네고 설핏 미소를 지은 채 돌아서는 강동석을 목격한 후 강동석의 그녀가 차해원임을 직감했던 것. 이어 서늘한 눈빛으로 차해원과 마주선 한재경은 차해원에게 음료 20잔을 비롯해 각종 케이크와 쿠키까지 포장해 달라고 황당한 주문을 했다.

한재경의 존재를 알면서도 모른척했던 차해원은 일순 난감해했지만 이내 “혼자는 다 못 들고 가실 거 같은데, 혹시 차 가져오셨으몬 차까지 제가 들어다 드리께요”라며 얼굴 가득 미소를 띤 채 응대했다. 물론 한재경은 한술 더 떠 음료 20잔을 공원까지 배달해달라는 막무가내 요청과 함께 “강동석 검사 아시죠?”라고 노골적으로 차해원을 노려봤다.

이어 공원 벤치 위에다 배달시킨 음료와 먹거리들을 가져다 놓는 차해원에게 “이거 다 다시 들고 가세요. 급한 약속이 있는 걸 깜빡했어요. 가시는 길에 좀 버려주세요”라며 차해원을 골탕 먹이려고 했던 의도를 드러냈다. 차해원은 한재경의 어이없는 행동에도 “진짜 버리도 댑미까? 어차피 버릴 거 그라몬 제가 해도 댑미까? 그라몬 이거는 은자 제껍니다! 나중에 딴 말 하시몬 안댑미다”라고 한껏 밝은 표정을 지어내 도리어 한재경을 놀라게 만들었다.

또 차해원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학생들! 목 안 마르나? 이거 공짜로 줄 테니까 와서 한 개씩 묵고 가라. 거게 오빠야들. 목 마르실 낀데 음료수 하나씩 잡숫고 가이소. 돈 안 받고 공짭미다”라고 유쾌한 목소리로 음료수를 나눠주며 한재경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자신을 괴롭히려던 한재경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통쾌하게 반격하는 차해원의 모습이 안방극장을 속 시원하게 만들었다.

청량감 넘치는 유쾌함을 안겨준 김희선에게 시청자들은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냈다. 시청자들은 “역시 김희선답다. 당신을 ‘긍정 아이콘’으로 인정합니다”, “이서진의 약혼녀가 김희선의 천연덕스런 미소 한방에 기막혀하는 모습이 정말 후련하네요. 김희선이 해서 더 실감납니다”, “차해원 역은 김희선 아니면 못해낼 것 같아요. 진정한 김희선의 재발견이네요”, "더 이상 예쁘기만 한 김희선이 아니다. 이젠 연기파 배우라고 불러야 할 듯" 등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이 날 방송에서 김희선은 이서진을 향한 마음을 끊어내야 하는 아련함에 눈시울을 붉히는가 하면, 복수를 위해 꼬시려했던 오승훈(박주형 분)의 집에서 문전박대를 당한 후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삼키는 모습, 자신으로 인해 사고를 당한 검사의 병실을 찾아가 다시 한 번 복수를 다짐하는 차가운 눈빛 등 극과 극을 오가는 폭넓은 감정 연기를 펼쳐내며 안방극장을 달궜다.(사진= KBS 2TV '참 좋은 시절' 캡처]

조연경 j_rose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