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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뜨거운 걸그룹 노출시대, 소녀시대가 끝내자 [이승록의 나침반]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걸그룹 소녀시대가 24일 네 번째 미니앨범 'Mr.Mr.(미스터미스터)'로 컴백한다. 지난해 정규 4집 앨범 'I GOT A BOY(아이 갓 어 보이)' 이후 1년여 만이다.

소녀시대가 부재한 지난 1년, 가요계는 '걸그룹 노출 시대'로 쇠락했다. 다양한 걸그룹이 대중에게 인기 끌었으나, 실상을 살펴보면 '섹시 콘셉트'를 앞세우며 열을 올린 노출 경쟁이 가져온 결과였다.

지금의 걸그룹 노출 경쟁은 지나치다. 뮤직비디오나 음악방송 모두 가족이 함께 보기 민망할 지경이다. 대체 노출이 어느 수준까지 올라갈지 심각하게 우려된다.

걸그룹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마당에 주목 받기 힘든 게 사실이고, 반면 노출을 내세우면 주목 받을 수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가수가 바라야 할 진정한 관심과는 거리가 멀다. 선정적인 몸짓과 드러난 속살에 대한 관심일 뿐이다.

소녀시대는 지난해 발표한 노래 '아이 갓 어 보이'로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기존의 히트곡 'Gee(지)', '소원을 말해 봐' 등과 확연히 달라진 노래 스타일인 데다가 한 곡 안에서 이뤄지는 리듬 변화의 폭까지 커 이질감이 상당했던 탓이다.

당시, 과연 '아이 갓 어 보이'가 좋은 노래인가 아닌가로 대중의 의견이 양분됐었는데, 어떤 평가가 옳고 그른지를 떠나 이 논란은 꽤 의미가 있었다. 다른 걸그룹들이 노출 논란에 휩싸일 때 소녀시대가 일으킨 건 노래 자체에 대한 논란이었기 때문이다.

가수에게 음악에 대한 논란은 긍정적이고 발전적이다. 가수에게 노출에 대한 논란이란 사실 우스꽝스럽고 퇴행적인 것이다. 노출로 얻은 대중의 관심은 결코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2007년 데뷔한 소녀시대가 지금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던 비결 속에 노출 콘셉트는 없다는 사실이 그래서 중요하다.

소녀시대가 11일 공개하자마자 화제를 일으킨 '미스터 미스터' 티저 영상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서 12일 조회수 100만 건을 넘었다. 가수라면 모름지기 노래로 주목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소녀시대의 새 노래 '미스터 미스터'가 '걸그룹 노출시대'를 여기서 멈춰줄 수 있길 기대한다.

['미스터미스터' 티저(위), 걸그룹 소녀시대.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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