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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를 누른 스텔라? 이러니 벗을 수밖에!

 

 

 

[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미디어스] 방송사들의 몰개성한 소치 동계올림픽 중복 중계로 지상파 전파가 독점된 상황 속에서 올림픽 이후를 기대케 하는 소식 하나가 들려왔다.일 년을 넘게 기다려온 소녀시대의 컴백을 알리는 티저 뮤비가 공개됐다.반가운 일이다.그런데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한국을 대표하는 포털 검색어에는 소녀시대의 티져가 아닌 낯선 이름의 걸그룹 티저가 대신 오르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원탑 걸그룹 소녀시대의 대굴욕임에 틀림없다.그 원인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내용인즉 아주 간단하다.소녀시대의 티저는 언제나처럼 본편을 꽁꽁 숨긴 채 호기심만 자극할 정도의 신비주의 기법을 고수했다.아무리 캐본들 더 이상 나올 것이 없는 소녀시대의 티저는 그렇게 컴백에 대한 신호에 그쳤을 뿐이다.

▲ 스텔라 ‘마리오네트’ 그러나 소녀시대의 티저를 가볍게 누르고 포털을 장악한 스텔라의 경우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야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수위의 장면이 이어졌다.MV가 아니라 AV라고 해야 할까 망설여질 정도다.음악이 있고 안무로 가장했지만 요즘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다른 걸그룹들과 마찬가지로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자극만을 노리고 있을 뿐이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스텔라 멤버 중에는 과거 1박2일을 통해 화제가 됐던 국악고 가영이 있다는 사실이다.1박2일에서의 청순하고 발랄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수치심을 버린 걸그룹들의 섹시경쟁이 새삼스러울 일도 아니지만 1박2일의 좋은 추억 하나를 잃은 씁쓸함이 남는다.그렇기 때문에 스텔라의 노골적인 선정성 마케팅에 더욱 분노하게 되는지도 모를 일이다.

▲ 걸그룹 AOA 그러나 결코 이들만을 욕할 일은 아니다.최근 선정성 문제로 비난을 받았던 AOA는 문제의 짧은치마로 가요 순위프로그램에서 결국 1위에 올랐다.또한 좋아하든 싫아하든 AOA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다.벗기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유명세가 찾아온 것이다.아무리 그렇다고 할지라도 제정신이라면 이런 식의 유명세를 사양하는 것이 일반인의 상식이겠지만 걸그룹하겠다고, 연예인이 되겠다고 나선 소녀들에게 그런 판단을 기대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어디 AOA뿐인가. 지금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걸스데이 또한 섹시 콘셉트로 전환하기 전에는 좀처럼 대중의 인기를 끌지 못했다.그렇게 인기에 목말라 하던 그녀들이 벗자 세상은 우려와 함께 환호를 동시에 보냈다.그녀들을 군통령이라 치켜세웠고, 지금의 걸스데이는 걸그룹 탑에 올라있다.사정이 이러한데 도대체 어떤 걸그룹에게 청순을 유지하라고 강요할 수 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새삼 스텔라만 비난할 일은 결코 아니다.

▲ 걸그룹 걸스데이 막장 드라마가 흥행되는 것처럼 걸그룹의 막장 노출경쟁이 욕은 먹어도 장사가 되는데 눈 한 번 질끈 감으면 가능한 인기 가도의 길을 포기하라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결국 걸그룹을 더 벗게 한 것은 그녀들을 욕해온 우리들 자신이라는 것이다.춤도 아닌 것을 춤이라 우기며 버젓이 지상파에서 방송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한 것 역시 우리들이다.

불행하게도 스텔라가 이 수치스러운 선정성 마케팅의 마지막은 아닐 것이다.맥락도 없이 벗고, 넌버벌 아트의 꽃인 춤의 예술적 암시와 은유를 다 버린 노골적인 몸짓만 남은 행위들은 아직 뜨지 못한 걸그룹들에게 이제 마음먹기만 남은 필수코스가 돼버렸다.그러나 비난을 받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벗어야 하는 스무 살 갓 넘은 걸그룹 멤버들이 진정으로 원해서 하는 일만은 아닐 것이다.그렇기 때문에라도 어떻게든 이 잔혹한 선택을 멈추게 해야 할 것이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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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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