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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TV]'꽃누나' 나PD의 영민함, 이래서 이승기 필요했군요

 

나영석 PD의 영리함이 돋보였다.

1월3일 방송된 나영석PD 배낭여행 프로젝트 2탄 tvN '꽃보다 누나' 6회는 배낭여행 5일차에서 7일차까지 스케치가 그려졌다.

배낭여행 5일차, 여배우들의 섬세함이 두드러졌다. 여배우들은 앞서 숙소가 바뀌면 화장실도 못갈 만큼 예민했고 성당의 성스러운 아름다움에 펑펑 눈물흘릴 정도로 감수성이 남달랐다. 그런 여배우들이었기에 24시간 노출되는 관찰예능 스트레스를 못 견뎌 했던 것이다.

게다가 윤여정 김자옥을 제외하면, 김희애 이미연 이승기는 이번 여행이 첫만남이었다. 낯선 사람과 10일간을 붙어다닌다는 압박감도 여배우들을 숨도 못 쉬게 했다.

이 때 이승기가 흔들리던 팀을 지지해주던 일등공신이 됐다. 이승기는 KBS 2TV '1박2일' 시즌1으로 관찰예능과 야생예능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이 있던 사람이었다. 이에 이승기는 배낭여행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누나들보다 덜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게다가 이승기는 누나들과 함께 동거동락하며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예리하게 파악하게 됐다.

또 이승기는 불편한 상황은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실함도 갖추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이승기의 이런 장점들이 조합된 결과 그는 누나들의 버팀목이 됐다. 여배우들은 크로아티아에서 우울해했던 모습과 다르게 두브로브니크에서는 활짝 웃어 보였다.

배낭여행 초반 짐승기 모습의 이승기를 일각에서는 예민하게 받아들였다. '꽃보다 할배' 때 능수능란했던 이서진 모습이 뭇사람 기억 속에 '바른 짐꾼' 이미지로 각인된 결과, 이승기의 서툰 짐꾼 노릇에 쉽게 만족할 수 없어서다. 극소수지만 일부는 '꽃보다 누나'가 택하는 이승기 노출방식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승기 하나에게만 모든 갈등을 떠넘기고 있다는 것.

그러나 나PD는 이런 반응을 가만히 두고 봤다. 나PD는 묵묵히 이승기의 성장을 찬찬히 그려냈고 여배우들의 웃는 얼굴 뒤 섬세함과 심약함을 인간적으로 와닿을 수 있도록 구현해냈다. 그 이유가 '꽃보다 누나' 6회에서 드러났다.

여배우들의 예민함과 성장한 이승기의 진심이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 감동은 배가 됐던 것이다. 나PD가 왜 이승기를 짐꾼으로 택했는지도 납득됐다. 이에 여배우들을 따라 울다가 웃던 시청자들로서는 나PD의 영민함에 결국 무릎을 탁 칠 수밖에 없었다. (사진=tvN '꽃보다 누나' 캡처)

[뉴스엔 박지련 기자]

박지련 p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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