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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누나' 여배우들, 민낯이 빛났다…이승기 청춘찬가 '뭉클'(종합)

[enews24 고홍주 기자]가면을 벗었다. 진짜 그녀들이 나왔다. '여배우'라는 타이틀을 벗고 카메라 앞에 드러낸 민낯은 그 어느 때보다 빛이 났다.

배낭여행 프로젝트 제2탄 tvN '꽃보다 누나'가 뜨거운 관심 속에 첫 방송을 마친 가운데 6일(금) 방송된 2편에서는 크로아티아에 도착하기 전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한 꽃누나 일행의 본격적인 여정이 화면에 담겼다.

▶ 그동안 알지 못했던 여배우, 그녀들의 민낯

"내 뒤통수를 처음 볼 수 있는 느낌일 것 같다."

사실 여배우가 방송에서 민낯을 드러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이번 배낭여행 프로젝트에 임하는 당사자들의 각오도 꽤나 비장했을 것이다.

이들 여배우 4인방은 모두 10대에 연예계에 데뷔해 각자의 필로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온 스타들이다. 일반인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일생을 '배우'라는 직업으로 살았고, 그래서 다른 사람의 사연을 보여주는 것에 '더' 익숙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본인들의 이야기는 정작 어디에서도 꺼내놓은 적이 없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연예계라는 틀 안에 갇혔던 이들에게 외부 세상과 소통할 기회는 달리 존재하지 않았다. 그 빗장을 열어준 키워드가 바로 '여행'이다.

여배우 4인방은 여행이라는 공통 분모를 통해 비로소 본인들의 민낯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여배우의 리얼한 관찰기는 그 자체로 살아 숨쉬고 있었다. 화려한 가면을 벗고 '이웃집 누나'로 카메라 앞에 선 4인방은 훈훈한 사람 냄새로 가득했다.

CF에서 우아함의 절정을 달렸던 김희애는 첫회부터 '잡식소녀'로 남다른 활약을 예고하더니 급기야 먹다 떨어진 옥수수 씨를 이마에 붙이고 다니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여배우의 실제 민낯은 숙소 방에 장착된 관찰 카메라를 통해 여과없이 공개됐다. 저녁 식사를 하고 돌아온 직후 몸매 관리를 위해 스트레칭에 나서는 이미연과 쿨하게 침대로 몸을 던지는 김희애의 대조적인 모습부터 세안을 마친 이미연의 피부 관리법도 눈길을 끈 장면이었다.

이날 이미연은 "내 뒤통수를 처음 볼 수 있는 느낌인 것 같다"는 인터뷰를 통해 배낭여행 프로젝트에 임하는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일생일대의 모험에 두려움이 앞서는 것은 다른 여배우들도 마찬가지일 터.

김희애는 "방송 나올 때 너무 떨려서 못 볼 거 같다. 제 모습을 스스로 지켜보는 것이 이번이 처음인데 '왜 저럴까' 이런 생각이 들까봐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며 "한편으로 실망하고 이렇게 보여지는 것이 겁이 난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여배우는 직업적인 특성상 가면을 써야 한다. 하지만 가면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날 시청자들은 민낯으로 다가온 누나들에게 한발 가까이 다가설 수 있었다.

▶ '팽이의 저주'로 돌아본 이승기의 성장통.."괜찮아, 청춘이니까"

이승기의 고군분투 성장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른바 '팽이의 저주'에 휘말리며 또 한 번 아찔한 운명의 기로에 놓이게 된 '짐꾼' 이승기의 모습이 그려졌다.

'팽이의 저주'란 '꽃누나' 일행이 이스탄불의 여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우연히 팽이를 하나 구입한 이승기가 팽이 돌리기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잠시 가이드 역할을 망각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승기가 팽이에 정신이 팔린 그 순간, 김희애는 일행과 동떨어진 곳으로 발길을 향하고 있었고 뒤늦게 상황을 눈치 챈 이승기는 김희애를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의사 소통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터라 멤버들도 뿔뿔이 흩어질 위기에 처했던 상황. 다행히 김희애가 숙소로 돌아갔기에 '꽃누나' 일행은 완전체를 이룰 수 있었지만, 이승기는 또 다시 누나들의 원성(?)을 사고야 말았다.

팽이의 저주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승기가 팽이에 정신이 팔렸던 이유로 환전에도 문제가 생긴 사정에서다. 결국 누나들을 숙소에 남겨둔 채 30여분의 거리까지 환전을 하러 다녀온 이승기는 "너가 지금 팽이를 돌릴 때냐", "아무리 늙었어도 이렇게 울면서 웃어본 적도 처음이다"며 또 한 번 타박을 받았다.

이승기는 소위 말하는 톱스타다. 터키에서도 수많은 팬들의 애정 공세를 받는 한류스타다.

그런 그가 캐릭터 제각각의 누나들을 모시며 제대로 진땀을 빼고 있다. '1박2일'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새로운 경험이다. 10대 고등학생 때 연예계에 데뷔해 늘 누군가의 스케줄 조율 속에 움직여왔던 그이기에 여배우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도 가중됐을 터.

이승기는 "이 여행이 대체 뭘까 생각해봤다"며 "이 여행은 한 번도 본 적 없고 얘기만 들었던 5촌 당숙의 예쁜 따님 두 분과 그 동네에서 정말 유명한 외할머니 친구의 친구 두 분과 함께 온 느낌이다. 얘기는 들었는데 뵙지는 못한, 그런 분들과 여행을 하는 느낌이다"라고 털어놨다.

그에게는 그만큼 모든 것이 생소하고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승기의 모험에 끌리는 것은 '공감'이라는 코드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아픔도 필요한 법이다. 성장통은 아프지만 이승기는 찬란한 청춘을 노래하고 있다.

사진=tvN 화면캡처
고홍주 기자 falcon12@enews24.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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