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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 "지성·손현주 '삼시세끼' 초대 하고 싶다"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tvN 이직 후 ‘꽃보다할배’를 시작으로 ‘삼시세끼’까지, 나왔다 하면 ‘대박’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나영석 PD가 자신만의 섭외 기준을 전하며 지성, 손현주에 대한 호기심 어린 시선을 드러냈다.

나영석 PD 하면 이제 자연적으로 따라붙는 이름이 이서진이다. KBS2 ‘1박2일’에서 나 PD와 맺은 인연으로 ‘꽃보다 할배’ 시리즈는 물론 ‘삼시세끼’ 정선편을 이끌어 온 이서진은 그리스 여행을 다녀오자마자 정선으로 가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나 PD는 이서진 뿐만 아니라 이승기, 옥택연, 손호준 등 전혀 예상치 못했던 예능 보석을 발굴해내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나 ‘꽃청춘’에 이어 ‘삼시세끼’ 정선편 게스트는 물론 어촌편까지 연달아 시청자들을 만났던 손호준은 뛰어난 예능감보다는 순박한 청년의 모습으로 친근함을 전하기도 했다.

나 PD는 손호준이 시청자들에게 이런 큰 사랑을 받을 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전혀 예상 못했다”고 말하고는 “‘꽃청춘’ 할 때만 해도 유연석, 바로와 친하다는 것만 알고 있었지 손호준을 제대로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다. 갑자기 떠나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미리 손호준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지도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 PD는 “이후 방송을 보고, 여행 다녀온 이야기를 듣다 보니 재미있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리얼리티를 추구하기 때문에 그 인물이 카메라 앞에서 얼마나 리얼하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손호준은 보통 연예인이 카메라에서 할 법한 모습 대신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그것이 매력 없고 재미없을지언정,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 저는 그런 캐릭터를 좋아한다”라고 손호준의 매력을 전했다.

또 나 PD는 “‘삼시세끼’ 할 때도 그랬다. 손호준은 데려다 놓으면 묵묵히 자기 일만 할 거라 생각했다. 시청자들 역시, 특히 ‘꽃할배’나 ‘삼시세끼’를 좋아하는 분들은 그렇게 자신의 모습을 과감 없이 보여주는 사람을 좋아하시더라”며 “최지우 씨도 그렇다. 여배우라면 응당할 것 같은 예쁜 짓을 하기보다는 김치를 담그더라. 그래서 시청자들이 더 좋아했던 것 같다. 그렇게 카메라 보다는 상황에 몰입하는 사람들이 좋다. 특히나 손호준은 젊지 않나. 제가 40대 이상과만 작업을 많이 했는데 손호준은 젊고 잘생기다 보니 더 인기가 있지 않았나 싶다.(웃음)”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나 PD가 앞으로 작업을 해보고 싶은 사람은 누굴까. 혹시나 하는 호기심에 질문을 던지자 나 PD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름은 몇 있다”라며 꽤나 오랜 시간 고심했다. 그리고 “저는 조용조용하고 착한 사람이 좋다. 순둥순둥한 사람이 좋더라”라고 덧붙이고는 “지성 씨를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나 PD는 “제가 예전에 ‘여걸파이브’라는 프로그램으로 입봉을 했다. 그 때 1회 첫 게스트가 지성 씨였다. 말도 안 되는 스케줄에 무례한 것도 많이 시켰는데 지성 씨가 굉장히 젠틀하게 해줬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사실 저도 신출내기 연출이고 아무것도 모를 때라 지성 시와 대화도 많이 나누지 못했다. 그 이후로는 본 적도 없다. 그런데 이후 연기 활동이나 이보영 씨와 결혼하는 걸 보면서 참 인성적으로 좋아 보이고 안정적이다 하는 생각을 했다”라고 지성을 언급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나 PD는 “우리가 하는 장르가 카메라를 24시간 들이대고 며칠씩 찍기 때문에 인성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면 그 인성이 드러나도 매력적이거나 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다 힐링이 되는 사람을 선호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선한 인상을 풍기는 사람이 좋다”며 “손현주 씨도 좋다. 손현주 씨가 잘 되시기 전부터 좋아했었다. 인상이나 여러 가지를 볼 때 ‘어떤 분일까’ 궁금해지는 분이다. 기본적으로 선한 분일 것 같고 자기만의 줏대가 있을 것 같다”라고 손현주 역시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은 연예인으로 꼽았다.

“예전에는 예능감도 고민을 했지만 최근 1, 2년 동안은 예능감을 고려해서 섭외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라고 말한 나 PD는 “카메라 앞에서 이래야지 저래야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본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 그러려면 인생의 부침도 좀 겪어 봐야 한다. 차승원, 유해진, 이서진은 물론 지성, 손현주 같은 분들도 힘든 시절이 다 있었고 자신만의 가치관이 제대로 서 있는 사람들이다. 인간으로서 어느 정도 완성된 모습이 있는 사람이 좋다. 그래서인지 제가 하는 프로그램의 연령대가 높은 편이다. 젊어도 30대다”라고 자신의 섭외 기준을 명확하게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을 많이 안 해서 궁금한 사람들에게 눈길이 가는 것 같다. 어떤 분인지 알고 싶은 분들이 지성, 손현주 씨다. 여배우로는 전도연, 김혜수 씨를 좋아한다. 정선은 가까우니까 한 번 쯤 농사 지으러 오셔도 되지 않을까.(웃음) 물론 바란다고 다 되는 건 아니겠지만, 일단 내 꿈은 그렇다.”

[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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