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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PD 밝힌 '꽃누나' 이승기-김희애 빗속 해후 비하인드(인터뷰)

 

 

나영석PD가 '꽃보다 누나' 6회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나영석PD는 1월6일 오후 CJ E&M 센터에서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지난 1월3일 방송된 '꽃보다 누나' 6회 이승기와 김희애 빗속 해후 후일담을 전했다.

1월3일 '꽃보다 누나' 방송분에서는 크로아티아 여행 5일차에 지친 누나들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김희애는 위염으로 고생하는 모습이 공개돼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나영석PD는 여배우들의 이런 모습도 가감없이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나영석PD는 "(6회 방송분은) 대부분 여행가면 생기는 경우이지 않을까. 나는 독특한 경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보통 예능은 기쁘고 즐거운 것만 편집하곤 한다"며 "그런데 사람이 늘 기쁘고 행복할 수 있겠나. 기쁠 때도 있지만 외로울 때도 있고 내가 지금 여기서 뭘하고 있나 생각할 때가 다들 있지 않나. 나는 그게 유별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당연히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방송에서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영석PD는 6회 클라이맥스였던 이승기 김희애 빗속 해후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꽃보다 누나' 6회 방송분에서 김희애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다가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산장에 고립됐다. 그 시각 이승기는 김희애 걱정에 안절부절 못하다가 결국 우산을 들고는 김희애를 마중나갔다. 이어 이승기는 어렵게 산에서 내려온 김희애와 마주치자 포옹으로 반갑게 맞이했고, 김희애는 이승기의 애정 표현에 그날 하루의 우울함을 털어버릴 수 있었다.

이와 관련 나영석PD는 "김희애가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를 받아 혼자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비가 왔고 이승기를 만났다. 그건 우리가 대본을 써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며 "그걸 현장에서 봤을 때도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사람 일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들더라"고 느꼈던 점을 털어놨다.

이어 "그날 아침부터 비가 왔는데 김희애가 위산 때문에 (제작팀) 닥터한테까지 약을 받아먹었다. 그런데도 굉장히 심해지더라. 아프면 웃고 떠들기가 싫지 않냐. 하지만 예능프로니까 같이 있으면 농담도 해야하고. 그게 부담스러워 (김희애)혼자 자꾸 산책같은 걸 다닌 거다"고 설명했다.

나영석PD는 "김희애가 (무엇이든)자기 혼자 삭이는 타입이다. 그날도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산 위까지 올라간 거다. 그런데 정말 거짓말처럼 폭우가 쏟아지더라"며 "우리가 산에 있었는데 '와 이것은 또 뭔일인가' 싶더라. '이 누나의 하루가 굉장히 안 좋게 끝난다'고도 생각했다. 힘들어서 나왔는데 비까지 내리고 산에서 고립되고. 또 (김희애가)민폐끼친다고 그런 걸 굉장히 미안해하는 성격이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도저히 걸어내려 갈 수 있는 비가 아니라 할 수 없이 봉고차를 타고 산을 내려갔다. 당시 나도 이승기가 나와있는 줄 몰랐다. 그런데 김희애가 '승기한테 연락이 와있네' 그러더라. 그래서 내가 급하게 산 아래쪽 스태프에게 전화를 해보니까 이승기가 우산들고 이미 나갔다고 하더라. 그런가 하고 봉고차 내려서 보니까 이승기가 저기 서있더라"고 이승기의 기다림을 누구도 예상 못했다고 언급했다.

나영석PD는 "그 순간 우울했던 것들이 정말 극적으로 털어내진 것 같다. 김희애는 미안해하면서도 '에라 모르겠다. 승기야 너 고맙다'고 생각했던것 같다. 또 이승기는 우산까지 집어던지며 달려오고"라고 설명하며 미소짓다가, "그런 각본없는 드라마가 나는 정말 신기했다. 김희애가 위기의 순간에 손을 딱 내밀어준 존재가 이승기라는 것. 그렇게 둘이 우산을 쓰고 가는데 나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 맨 처음에는 폭우가 쏟아질 때는 날씨가 참 안 좋다고 생각했다. 그 다음에 이승기와 김희애가 둘이서 우산을 쓰고 가고 나는 뒤에서 그 모습을 보는데 그 비가 너무 예뻐보이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나영석PD는 "사람의 감정이라는 게 하루 여행이 하루의 드라마가 이렇게 끝날 수도 있구나 생각했다. 이게 여행 프로고 리얼프로이긴 때문에 이런 예상 밖 장면도 나올 수 있는 거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이건 내가 시청자들에게 앞에서부터 다 보여줘야겠다 생각을 했다"며 "사실 김희애가 아픈 모습을 편집할 수도 있었다. 아프고 힘든 건 예능 프로에서 보기 드물잖냐. 예능 프로는 즐겁고 싶어서 보기 마련이니까. 그런 건 웬만하면 (제작팀이)안 내보내고 싶어 하는데, 이런 것 정도는 다 보여줘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다들 피곤하고 다들 힘들고 지쳤다는 것이 사실인데 굳이 속일 필요도 없었고"라고 이승기 김희애 빗속 해후 후일담을 마무리했다.

한편 1월17일 8회로 완결되는 '꽃보다 누나'는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 톱 여배우 4인방과 막둥이 짐꾼 이승기의 좌충우돌 크로아티아 배낭여행담을 그린 리얼예능이다. 지난 11월29일 첫 방송됐으며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10.5% 시청률을 기록해 '꽃보다할배' 1회 4.2%를 2배 넘어서는 시청률을 보였다.

'꽃보다 누나'는 스토리 흐름상으로 1월10일 마지막회가 방송되며 1월17일 감독판 디렉스컷으로 미방영분 영상이 공개된다.

[뉴스엔 글 박지련 기자/사진 장경호 기자/tvN '꽃보다 누나' 캡처]

박지련 p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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