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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앞둔 응답1994 숨겨졌던 비하인드 TOP10

 

[뉴스엔 김형우 기자]

신드롬을 일으킨 '응답하라1994'가 이제 종영을 2회 남겨두고 있다.

tvN '응답하라1994'는 1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또 한번 '케이블 신기원'을 이룩했다. 특히 한국 드라마 현실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시즌제를 보기 좋게 성공시키면서 '응답하라' 브랜드를 더욱 업그레이드 시켰다. 종영까지 2회, 여전히 성나정(고아라 분)의 남편찾기가 오리무중인 가운데 그동안 '응답하라1994'에서 숨겨졌던 뒷 이야기들을 공개한다.

● 시즌2 안된다? 시놉-대본 나오자 관계자들 '응칠보다 낫다' 입소문

'응답하라1994' 제작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반응은 다소 냉담했던 것도 사실이다. 워낙 전작인 '응답하라1997' 향수가 컸던데다 한국 드라마 현실에서 시즌2가 성공한 사례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응답하라1994'를 바라보던 대중들의 시선도 이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응답하라1994' 시놉시스와 그때까지 나온 대본을 본 관계자들은 '전작보다 낫다'라고 자신있게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촬영이 들어가기 전부터 "응답하라1997보다 재밌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힘을 주기도.

이런 관계자들의 숨은 입소문은 현실로 다가왔다. 1회 방송 후부터 호평이 쏟아졌고 시청률도 전작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 명장면 '해돋이키스' 3박4일 배위서 대기..포기하려했다

김성균과 도희의 첫 키스가 담긴 '해돋이키스' 장면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또 있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일출 장면을 잡기 위해 3박4일동안 현지에서 대기했다. 하지만 날씨가 워낙 좋지 않아 매번 포기했다고. 새벽부터 일어나 촬영준비를 했지만 3일 내내 흐린 날씨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결국 '그냥 포기해야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하지만 '기적'은 일어났다. 4일째 새벽, 구름이 기가막히게 사라졌기 때문. 매일 새벽 선상에서 대기를 하며 멀미를 달고 살았던 제작진에겐 그 어느때보다 기쁜 아침이었다.

●빙그레, 신원호PD가 롤모델? 알고보니..

'응답하라1994'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빙그레. 빙그레는 의대생이지만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하숙생으로 그려졌다. 종종 의학공부보단 TV와 방송 프로그램에 더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빙그레를 두고 혹시 롤모델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추적이 시작됐다. 이런 추측이 나온 점은 '응답하라1997' 캐릭터 역시 제작진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 '응답하라1997'의 모유정(신소율 분)이 극 초반 이우정 작가와 함께 대본 작업에 참여했던 이유정 작가 주변 인물을 롤모델로 삼았기 때문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빙그레의 롤모델로 신원호PD를 지목했다. 신원호PD 역시 명문대 공대를 입학했지만 전공이 아닌 방송PD로 성공한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신원호PD의 예전 인터뷰 내용을 찾은 네티즌들이 롤모델로 신원호PD를 언급한 것. 하지만 사실이 아니였다. 신원호PD는 이와 같은 기자의 질문에 웃음을 터뜨리며 "아니다. 대학 입학 후 자신의 꿈과 학업 사이에서 고뇌하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담은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가장 구하기 힘들었던 1994년 소품은? 단연코 92년식 에스페로

'응답하라1994'는 1994년을 시대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당시에만 존재하는 소품들을 구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작업 중 하나였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신촌하숙을 운영하는 성동일-이일화 부부의 차량으로 나오는 에스페로다. 에스페로는 1990년부터 1997년까지 대우자동차에서 생산된 차량, 가장 최신년식 차량이라고 해도 벌써 16년이 지난 상태라 일반적인 루트로는 구하기 어려운 차량이다.

제작진도 이런 에스페로를 찾는데 애를 먹었다. 중고차 시장을 여기저기 기웃거렸지만 결국 찾아내는데 실패했고 전국에 흩어진 주변 지인들의 지인까지 동원했지만 에스페로를 찾지 못했다. 결국 방송용 특수차량을 대여해주는 업체를 찾아갔지만 여기서도 찾지 못했고 특수차량 업체의 수소문 끝에 '힘겹게' 구입하는데 성공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데만 약 한달 정도가 흘렀다고.

●고아라부터 성동일까지 애드립의 비밀

'응답하라1994' 처럼 연기자들의 애드립으로 탄생한 명장면이 많은 드라마도 없을 듯하다. 1회 고아라가 문경은에게 "저 오빠 왜 이렇게 살이 쪘대'한 멘트서부터 욕설이 난무한 김성균과 손호준의 말싸움, 고아라와 유연석의 계란 투척신, 성동일이 정우와 고아라의 연인 선언에 쓴 웃음을 지은 장면까지 '응답하라1994'는 애드립이 곳곳에 숨어있다.

한 관계자는 "신원호PD와 제작진이 애드리브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고 있다"며 "당시 상황을 연기하는 연기자들의 감정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제작진이 잡지 못한 표현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응칠 멤버들 "우리 언제 카메오 나가냐" 신원호PD에 먼저 아우성

13일과 14일 방송된 tvN '응답하라1994'에는 전작 격인 '응답하라1997' 주역들이 대거 카메오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응답하라1997' 주인공인 정은지 서인국을 비롯 은지원 호야 신소율 임시언 등 '응답하라1997' 주요 인물들이 카메오 출동했다.

이들 '응답하라1997' 멤버들은 제작진보다 오히려 더 출연에 적극적이었다고. 신원호PD는 "응칠 멤버들이 오히려 '언제 출연하냐'며 먼저 아우성을 해댔다"며 "응칠 멤버들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이 많아 예상보다 분량을 더 늘렸다"고 전했다.

응칠 멤버들의 응답앓이는 촬영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비교적 갑작스런 스케줄 요청에도 별 무리없이 시간을 냈다. 특히 정은지와 서인국의 경우 새벽 3시까지 이어진 촬영도 묵묵히, 기분좋게 소화해냈다는 후문이다.

● 김성균과 첫키스 도희에 김성균 아내 “20살 도희 안쓰러워”

김성균과 도희는 극 중 20살과 18살로 연상연하 커플이다. 실제 두 사람의 나이는 무려 14살 차이. 도희는 1994년생, 김성균은 1980년생이다. 특히 김성균은 이미 결혼한 유부남이다.

도희에게 10회에서 선보여진 김성균과의 해돋이키스신은 본인에게도 잊을 수 없게 됐다. 실제로도 자신의 첫 키스이기 때문이다. 꿈에나 그리던 첫 키스를 14살 연상인 유부남 김성균과 하게된 것.

드라마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첫 키스 소식을 들은 김성균의 아내는 "첫 키스가 유부남이라니..도희가 안쓰럽다"며 "한번 불러서 맛난걸 먹여야겠다"고 오히려 도희를 걱정했다고.

●성동일 1인2역 장면..알고보니 즉흥, 원래 계획은 따로 있었다

17회에서는 94 성나정(고아라 분)의 아버지 성동일과 97 성시원(정은지 분)의 아버지 성동일이 만나는 장면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했다.

이 장면이 특히 관심을 모은 이유는 '응답하라1994'와 '응답하라1997' 여주인공 성나정과 성시원의 아버지 역할을 모두 성동일이 소화했기 때문.

신원호PD는 "당초 계획은 1994 성동일과 1997 이일화가 만나는 에피소드"였다고 밝혔다. 성동일과 이일화는 '응답하라1994'와 '응답하라1997' 모두 부부로 나서 성나정과 성시원의 부모 역할을 맡았다. 이어 "원래 1994 성동일의 1997 이일화의 만남을 그리려했는데 제작진이 농담처럼 '1인2역도 재미나겠다'고 말해 바뀌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원호PD는 "원래는 1997 분량이 방송에 나온만큼 많지 않았다"며 "1997 멤버들을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이 많아 장면을 늘렸고 이에 성동일의 1인2역 장면도 촬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제작진 “사투리만 들리면...” 수백명 본 오디션 비화

드라마 제작진은 '응답하라1994' 한 캐릭터 당 본 오디션만해도 수십명이라고. 캐릭터들을 다 합치면 상상하기 힘들정도로 많은 오디션을 본 셈이다.

관계자는 "신원호PD와 이우정작가가 어마어마한 양의 오디션을 직접 챙겼다"며 "두 사람의 스타일이 워낙 꼼꼼한데다 단순한 스타파워가 아닌 드라마에 어울리는 연기자를 찾으려 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회상했다.

신원호PD는 최근 뉴스엔과 전화통화에서 "오디션을 너무 많이 봐 나중엔 토가 나올 뻔"이라고 장난을 치기도 했다. 한 제작진은 "오디션을 한창 보던 시절, 주변에서 사투리만 들려도 깜짝깜짝 놀랐다"고 회상했다.

●응답하라1994가 응답하라1997보다 먼저 기획?

'응답하라1997' 방송 당시 당초 기획이 HOT 세대가 아닌 서태지 세대를 담으려고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이에 따르면 '응답하라1997'이 아닌 '응답하라1994'가 첫 기획안이였고 '응답하라1994'가 '응답하라1997'보다 먼저 방송을 탈 가능성이 컸다는 것.

하지만 이에 대해 신원호PD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신원호PD는 최근 "'응답하라1994가 응답하라1997보다 먼저 기획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원래부터 '응답하라1997'을 먼저 생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tvN '응답하라1994' 캡처)

김형우 cox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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