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꽃보다 할배' 이서진 속 '1박2일' 이승기가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오수정 기자] '꽃보다 할배' 이서진에게서 '1박2일'의 이승기가 보인다.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서 할배들(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은 프로그램의 주인공이니 말할 것도 없겠지만 젊은 짐꾼으로 따라간 이서진의 활약은 가히 대단하다.

지난달 5일 첫방송을 시작해 현재 6회분량이 방송된 상황에서 '이서진이 아닌 다른사람이 짐꾼으로 갔다면?'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답은 '이서진이 아니면 안 된다'다.

이서진은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를 통해서 전형적인 엘리트 내지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멋있는 모습을 주로 보여줬었다. 그런데 '꽃보다 할배'에 짐꾼으로 등장하면서 드라마 속 캐릭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국민짐꾼'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매주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서진의 이런 모습은 과거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의 이승기를 생각나게 했다. 얼굴 잘 생기고 공부 잘 하고 거기에 고등학교 전교회장 출신인 말그대로 엄친아 이승기는 '1박2일'을 통해서 그동안 시청자들은 몰랐던 의외의 허당기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스타가 됐다. 이승기는 당시 엘리트적인 면을 보여주면서도 중간중간 빈틈을 보여 거리감없는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이서진 또한 짐꾼에 통역사에 인간 네비게이터 등 1인 다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애초에 '꽃보다 할배'에 합류하게 된 계기가 써니-현아와 '미대형과 함께하는 미술여행'이라는 콘셉트 아래 떠나는 여행이라는 나영석 PD의 말에 속아서 왔다는 것 자체가 은근히 허당이라는 것을 인증하며 큰 웃음을 줬다.

특히 이서진은 할배들로 인해 매주 멘붕 상황에 맞닥뜨리면서 고난을 으면서 당황하거나 긴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또한 그동안 드라마 속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서진의 모습이었기에 시청자들은 이런 것에 더욱 호감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들은 어른을 대하는 태도 또한 비슷하다. 이승기는 팀에서 형들보다 한참 어린 막내였지만 특별 게스트가 참여하면 예의를 갖추며 깍듯하게 대했다. 이서진 또한 말로는 제작진에게 '힘들다'고 투덜거렸지만 어느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할배들을 가장 먼저 챙기고 가장 잘 아는 짐꾼으로 할배들을 살뜰하게 보필하고 있다.

비록 속아서 참여하게 된 여행이었지만 모든 역할을 도맡아 하며 처음부터 이서진이 아니면 안됐었던 것처럼 돼버렸다. "내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잘한 일은 형을 캐스팅 한 일인 것 같아"라는 나PD의 말이 곧 시청자의 마음이었다.

'꽃보다 할배' 유럽편이 거의 막바지에 다달았고 뒤이어 대만 편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대만편의 경우에는 그토록 원했던 소녀시대 써니와의 만남이 예고돼 유럽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이서진의 새로운 모습에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편 '꽃보다 할배'는 평균 연령 76세의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과 젊은 짐꾼 이서진이 배낭여행의 메카 유럽으로 9박 10일간 여행을 다녀온 모험기를 담은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으로 지난달 5일 첫 방송 이후 평균 5%를 웃도는 높은 시청률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오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CJ E&M]

Recent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