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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의 엔터비즈]'해품달' 김수현 vs'별그대' 김수현 가상대결, 누가 이길까?

 

 

 

김수현(26) 천하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시청률 고공행진과 더불어 '김수현 앓이'를 호소하는 여성팬들이 급증하고 있다. 그를 본격 스타덤에 올려놓은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 때와는 또 다른 양상이다.

돈이 움직이는 광고계 반응부터 사뭇 다른데, 사실 '별그대' 방송 전엔 김수현의 광고 돌풍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그리 크진 않았다. 이미 2012년 '해품달' 당시 웬만한 브랜드는 다 섭렵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2014년 김수현을 향한 광고계 시선 또한 뜨겁다. 현실적으로 남자배우가 이렇게 연타석 메가톤급 홈런을 날리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무엇보다 신선함을 무기로 해야하는 광고시장에서 말이다.

이렇게 김수현을 특별하게 해준 파워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만약 광고시장에서 '해품달'의 김수현과 '별그대'의 김수현이 붙는다면 어느 쪽이 이길까? 이 가상 전쟁에서 두 김수현이 각각 내세울 최고 매력 포인트는 또 무엇일까? 어느 쪽이 더 엔터 비즈니스계에서 통할 지, 그 현주소를 살펴보자

▶2012년 김수현, 핫스타로 광고계 올킬 '그러나…'

2012년 김수현은 혜성과도 같이 등장한 핫스타였다. 물론 전작인 드라마 '자이언트'(SBS) '드림하이'(KBS) 등에서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그저 연기력 좋은 기대주에 불과했다. 그러나 '해품달' 한 편으로 전국의 누나들을 울렸다.

당시 김수현의 최대 매력은 신선함과 화제성. 광고 모델로서 가장 중요한 매력을 갖췄으니, 업계가 열광할 수 밖에 없었다.

드라마 전후로 노트북(삼성전자), 아웃도어(제일모직), 남성복(지오지아) 등 굵직한 브랜드와 모델 계약을 했다, 여기에 LG생활건강, 프로스펙스, 쁘띠첼, 엔제리너스, 카스 등과 줄줄이 계약서를 썼다. 앞서 계약했던 광고까지 더해 당시 김수현은 17개 브랜드 모델로 활약했는데, 이는 기존 김연아의 15개 기록을 넘어섰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광고수입만 어림잡아 80억원은 가뿐이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됐던 상황.

그러나 '해품달'의 여운이 사라지면서 김수현의 '과다 노출'을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슬슬 나오기 시작했다. TV만 켰다하면 김수현 광고가 나오니, 지나치게 빨리 이미지를 소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던 것. 모델로서 신선함이 급격히 사라지면서 광고계서 주가가 급락하리란 예상까지도 나왔다.

▶2014년 김수현에게 생긴 새로운 매력 '그래서…'

'해품달'에서 김수현은 오랜 세월 한 여자를 마음에 담아두는 순정파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실제 연상인 한가인을 상대로 풋풋한 사랑을 펼쳐보였던 만큼, 당시 김수현은 누나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그런데 2014년의 김수현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았다. '별그대'로 남성적인 매력을 더했다. 연예계 대선배인 전지현을 쥐락펴락한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죽음도 불사할 정도로 강해졌다. 여기에 지구에서 400년을 산 외계인이라는 신비로운 매력까지 더해졌다.

이러한 극 중 캐릭터에 힘입어 김수현의 이미지엔 신뢰감과 무게감이 더해졌다. '블랙&화이트'의 수트룩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스타일리시한 면까지 인정받았다.

이에 광고계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이전엔 광고 러브콜이 주로 소비재 부문이었다면, 요즘엔 무게감 있는 업종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융, 자동차, 전자제품 등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것. 워낙 이미지가 좋다보니 특히 기업의 이미지 광고 모델로도 제안이 앞다퉈 들어오고 있다.

▶'해품달' 김수현 VS '별그대' 김수현이 붙었을 때 승자는?

'이민호나 김수현을 무조건 잡아라!' 중화권 엔터테인먼트 프로모터들에게 요즘 떨어진 '지령'이다. 그만큼 두 스타가 중화권에서 핫하다는 이야기다.

김수현의 소속사인 키이스트의 양근환 대표는 "'드림하이'가 중화권에서 방송되면서 김수현 돌풍이 불기 시작했다. 여기에 '별그대'를 거의 실시간으로 보는 지역에선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요즘 걸려오는 전화의 3분의 1 이상은 중화권 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수현은 3월부터 아시아 투어 대장정에 나선다. 그 첫 테이프를 끊게 되는 대만 행사에선 이미 4000석이 40분만에 매진됐다.

따라서 '해품달' 김수현과 '별그대' 김수현의 가상 대결을 결론부터 말하자면, 2014년 김수현의 우세승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무게감있는 광고 모델로 몸값을 더욱 높인 데다가, 해외팬들까지 등에 업게 됐기 때문이다. 2012년 김수현은 국내 시장용이었다면, 이젠 해외 프리미엄까지 더하게 된 것.

한류 바람이 거세지면서 요즘 광고계에선 해외에서 광고 비주얼을 사용할 경우 추가로 모델료를 지불한다. 남자 톱스타의 경우 별도의 활동 없이 중국에서 광고 비주얼을 사용할 때, 8000만원에서 1억원을 추가로 받는다. 업게 관계자는 "해외에 진출한 기업의 경우 별도 현지 모델을 내세워 광고를 새로이 제작하는 것보다는 경비나 효과면에서 있어서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이기에 국내외에서 고루 통하는 스타를 더 찾게 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해외투어를 끝내고 돌아오면 2014년 김수현의 몸값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그 인기의 끝은 어디에 있을지는 '외계인도 모를 지경'이 됐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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