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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누나' 이승기가 달라졌다…"짐꾼의 진화"(종합)

[enews24 고홍주 기자]눈빛부터 달라졌다. 물론 시행착오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하지만 '짐꾼'은 분명 진화하고 있었다.

그동안 '짐꾼'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누나들 틈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승기가 크로아티아 입성에서 달라진 모습으로 본격적인 '짐꾼의 진화'를 예고했다.

13일 오후 10시 방송된 배낭여행 프로젝트 제2탄 tvN '꽃보다 누나' 3화에서는 터키 이스탄불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크로아티아의 수도인 자그레브에 입성하는 '꽃누나' 일행의 모습이 그려졌다.

'여자를 몰라서' 진땀을 빼야 했던 이스탄불의 경험은 확실히 이승기에게 성장 요소로 작용했다. 터키를 떠나 크로아티아 땅을 밟기까지, 이승기의 표정은 사뭇 비장했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가히 눈물 겨울 정도였다.

2시간 30분의 비행 끝에 도착한 곳은 자그레브 공항. 이승기가 가장 먼저 뛰어간 곳은 공항 카트가 위치한 쪽이었다. 성격이 급한 누나들을 위해 전속력으로 카트가 위치한 곳으로 달려간 그는 생면부지의 외국인에게 카트를 빌려달라고 말하는 능청스러운 기지를 발휘했다.

뿐만 아니라 누나들이 먼저 짐을 들 때까지 짐꾼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 누나들의 짐을 먼저 챙기는 배려의 덕목도 빼놓지 않았다.

물론 여전히 서툰 부분도 있었다. 누나들은 답답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11월(당시 여행 시기)에 때 아닌 땀을 흘리며 해맑게 웃는 그가 안쓰러웠다.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경험을 하고 있는 이승기로서는 긴장의 연속일 수밖에 없었다. 10대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데뷔해 늘 누군가의 스케줄 조율 속에 움직여왔던 그이기에 더욱 만감이 교차할 터다. 이번 배낭 여행을 통해 이승기는 매니저의 입장도 다시 한 번 이해하게 됐고, 여러모로 세상을 배워가고 있었다.

이승기는 제작진과 나눈 인터뷰를 통해 "해외 배낭여행은 이번이 처음인데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를 전해들은 윤여정은 "아마 당연할 것이다. 그렇게 일찍 출세를 해서 다 누가 해주는 것만 했을 것인데 뭘 하라고 시키면 쟤가 과연 어떻게 할까 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공개된 한 권의 노트. 이승기의 노트를 확인한 나영석 PD는 한 장씩 넘기며 웃음을 터트렸다. 해당 노트는 크로아티아 숙소까지 향하는 모든 경로와 가격을 경우의 수로 빼곡하게 적어놓은 것이었다.

이승기는 "일단 머릿속 안에 대중 교통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내비게이터로서 완벽하게 역할을 수행해냈던 이서진과 달리 이리저리 헤매는 그의 모습은 분명 비교의 대상이 있다는 점에서도 안쓰러움을 더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허술함은 채우면 되는 것이다. 이미연이 첫 방송에서 "(이승기에 대한) 기대치는 떨어졌지만 애정도는 급상승했다"라고 속마음을 꺼내놨듯 이승기의 진화 과정에는 또 다른 인간적인 향기가 흐르고 있다. 짐꾼의 비상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tvN '꽃보다 누나' 화면캡처
고홍주 기자 falcon12@enews24.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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