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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걸' 소희, 연기자로 튈 징후 보인 사건3

 

원더걸스 소희가 JYP를 떠나 연기자에 올인한다.

소희가 재계약을 앞두고, JYP가 아닌 배우 매니지먼트 사와 접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JYP 측은 "소희가 연기자로 전념하길 바란다"는 말로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음을 알렸다. 최근 활동이 부진하기는 했지만 소희는 '소핫''텔미'노바디' 등 히트곡을 낸 인기 걸그룹 원더걸스의 멤버다. 소녀시대에 윤아가 있다면, 원더걸스에는 소희가 있다고 할 정도로 팀내 비중도 높았다. 그런 소희가 원더걸스를 마음 속에서 떠나 보낸 이유는 뭘까. 소희의 변심을 불러온 세 가지 사건을 짚어봤다.

▶깊은 상처 남긴 미국 활동

소희는 야심차게 계획한 미국 활동에서 첫 번째 내상을 입었다. 미국 활동 전 원더걸스는 소녀시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형 그룹이었다. 음원 성적만 놓고 보면 '소핫''텔미'노바디' 등으로 연속 히트 친 원더걸스의 인기가 더욱 막강했다.

하지만 미국 활동을 계획하면서 모든 것들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2009년 6월 싱글 '노바디'로 빌보드 싱글 차트 76위에 오르는 성과과 있었지만 거기까지였다. 미국 시장의 벽은 높고 견고했다. 국내에 알려진 만큼 원더걸스의 미국 활동은 행복하지 못했다. 사춘기 소녀들에게 외국에서의 3년은 감수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고향에 대한 향수, 언어적 장벽, 활동에 대한 갈증, 성적에 대한 부담감 등이 겹치면서 소녀들을 외롭게 했다.

원더걸스는 2011년 컴백 기자회견에서 "친구들이 다 졸업했는데 난 아직도 대학교 1학년이다. 한국말이 너무 하고 싶었다. 연예인인데 카메라 보는 감을 잃었다"며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원더걸스의 국내 컴백 앨범 또한 예상밖으로 부진했다. 음원 차트는 물론 방송에서도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그 사이 라이벌 소녀시대는 전 세계를 무대로 훨훨 날아올랐다.

▶리더 선예의 결혼

원더걸스 리더인 선예의 결혼도 타격이 컸다. 선예가 결혼하고 가정에 충실하면서 사실상 원더걸스는 와해됐다. 전격적으로 결혼한 뒤 캐나다로 떠났고 이후 출산까지 하며 가수 활동과는 점점 멀어졌다. 멤버들이 노래보다는 연기에 집중할 이유가 되기도 했다.

선예는 팀의 구심점이었다. 가장 긴 시간, JYP 연습생이었다. 원더걸스가 곧 민선예였다. 그랬던 선예가 결혼에 골인하면서 멤버들도 상대적 박탈감을 경험했다. 선예가 빠지면서 멤버들이 크게 흔들렸고, 이탈은 불가피해 보였다.

소속사에서는 "원더걸스의 해체는 없다. 당분간 멤버들은 개인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했지만 멤버들의 생각은 달랐다. 리더가 빠진 사이 소희는 물론 유빈·예은까지 연기에 집중하며 제 2의 길을 모색했다. 사실상 가수 보다는 배우 활동에 무게 중심을 두기 시작했다. 특히 소희가 가수 활동에 더 이상 미련이 없다는 소문이 가요계 전반에 파다하게 퍼졌다. 계약 종료 시점도 딱 맞아 떨어졌다. 소희는 선예·예은과 21일 계약이 만료된다. JYP는 3대 가요 기획사지, 3대 배우 기획사는 아니다. 연기 활동을 시작하려면 다른 회사로 이적하는게 유리할 수 있다.

▶배우에 대한 동경, 중독

가장 큰 이유다. 소희는 원래 가수보다 배우가 하고 싶었다. 2008년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에 출연해 나름 좋은 평가를 얻었다. 그 때 자신감을 얻고 배우 꿈을 키웠다. 한국에서 계속 활동했다면 연기와 노래를 병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에 진출하면서 연기가 불가능해졌다. 꿈으로만 간직했다.

선예의 결혼 이후에야 KBS '드라마 스페셜'에 출연했다. 연기자 지망생 역을 맡아 풋풋한 매력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자신은 물론 대중도 소희의 연기자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소희는 더 이상 가수 활동에 미련이 없다. 원더걸스의 전성기 시절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최악의 가창력'이라는 비난도 직면했던 소희다. 다른 재능이 있다면 굳이 배우 활동에 목을 맬 필요가 없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소희가 이제 21살로 연기자로 새 출발을 하기에 늦은 나이는 아니다. 하지만 걸그룹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부담이 될 수는 있다. 그래서 연기자 기획사의 문을 두드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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