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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 이승기, 100분의 홍보 효과 일으킨 단 1분의 등장

 

 

[블로그와] DUAI의 연예토픽

[미디어스] 어제 방송된 ‘꽃보다 할배’는 그동안 방송되지 않았던 미공개 촬영분과 이서진의 인터뷰 내용으로 채워진 시간이었다.드라마가 종영된 후 보여주는 NG가 더 재미있듯이, ‘꽃보다 할배’ 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커다란 재미를 안겼다.특히 이서진의 심경토로에 가까운 인터뷰는 언제 들어도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나영석 PD는 이서진 앞에서 유난히 깐족댄다.그만큼 그와의 사이가 각별하다는 얘기다.그런 그들의 관계가 방송을 통해서는 ‘개그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개그 만담으로 전달된다.말쑥하게 차려 입은 이서진을 앞에 두고 요리 조리 약을 올리듯 질문을 던지는 나영석 PD의 얄궂은 인터뷰는 어제 방송된 ‘꽃보다 할배’의 하이라이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시쯤 돼서 할배들이 주무시고 나면 이서진 씨도 주무셔야 되는데, 왜 그때부터 밖에 나와 스텝들을 데리고 왕 노릇을 했던 겁니까?’ 나영석 PD의 질문에 이서진은 겸연쩍은 표정으로 그 시간이라도 있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분명 디스에 가까운 질문인데 이서진은 아는지 모르는지 당시 가졌던 심정을 그대로 토로해 버리고 말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차 안에서의 CD 사건 이야기가 나왔다.백일섭과 이순재가 듣고 싶어 하는 음악에 차이가 나 CD를 넣었다 뺐다 하는 실랑이가 벌어졌던 일 말이다.그 순간 이서진은 무척이나 당혹스러웠다며 가슴 밑에서부터 나오는 한숨을 내쉰다.할배들 모두가 선생님이라 그들의 실랑이에 단 한 마디도 끼어들거나 거들지 못했던 답답함이 다시금 되살아나서다.

그만큼 이서진은 할배들을 어려워했다.그 어려움 속에는 그가 얼마나 대선배님들에 대한 존경과 예우가 깍듯한지도 깃들어 있다.신구는 이를 한없이 칭찬했다.그는 먼저 떠나기 전 가졌던 인터뷰에서 이서진이 없었다면 우리가 이렇게 편안하게 여행을 할 수 없었을 거라며 훌륭하고 고마운 친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이서진이 할배들에게 정성을 들여 모신 만큼 할배들은 그를 최고의 가이드로 인정해 준 것이다.

그런데 이서진이 인터뷰를 하던 공간에 또 한 명의 스타가 앉아 있었다.바로 이승기다.그는 나영석 PD가 뭐라고 질문을 하든, 이서진이 뭐라고 대답을 하든 별 관심도 없이 떡을 계속해서 물어뜯는다.나영석 PD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자 그제야 카메라를 쳐다본다.그의 특유의 트레이드마크인 허당 표정을 슬며시 지어 보이면서 말이다.

‘꽃보다 할배와 다른 컨셉 아니에요?’라는 이승기의 질문에 나영석 PD는 섬뜩한 한 마디를 던진다.‘너희 사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디? 꽃보다 할배와 다른 컨셉이라고?’ 묘하게 불안한 역질문이다.뉘앙스가 뭔가 불길하다.이승기는 ‘여배우들과 떠나는 배낭여행 아니에요?’하며 다시금 질문을 한다.여기서 이서진이 끼어든다.‘야! 나는 미대형과 함께 떠나는 배낭여행이라고 해서 온 거였어!’

뭔가 속은 것 같다는 생각에 이승기는 ‘아직 도장 안 찍었자나요’라고 불안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하지만 그도 알고 있다.이번 여행이 어떤 여행이 되든 자신은 무조건 가야하며, 그리 순탄치만은 않은 여행이 될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군대 가기 전에 쓴맛 한 번 보고 가야지’ 그의 뒷모습에 그려진 이 한 줄의 자막은 그가 맞이하게 될 앞으로의 운명을 명료하게 말해주고 있는 듯했다.

이승기는 그저 이서진 인터뷰 도중 잠시 카메라에 찍힌 것뿐이고, 깜짝 등장을 한 것에 불과하다.정식적인 소개도 아니고 이승기 위주로 나간 분량은 단 한 컷도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승기가 나온 장면은 시선을 집중케 했다.스치듯 지나간 장면이었는데도, 그가 선보일 ‘꽃보다 할배’의 후속편에 엄청난 기대를 걸게 만들고 말았다.

단 1분의 방송 분량이었지만, 이승기의 허당 기질은 여지없이 빛을 발했다.‘얼마나 엉뚱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낼 것이며,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될까?’ 그를 보면서 드는 이러한 생각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찰나에 비친 그의 모습이 그가 겪을 생고생을 상상하게 만들기에, 그가 짐꾼이 되는 그 다음 이야기가 더욱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

여배우들과 이승기의 배낭여행을 홍보하기 위해 작정하고 마련한 시간이 아니었다.이승기는 그저 떡을 먹다 말고 카메라에 걸려든 것뿐이다.하지만 이보다 더 임팩트 강한 홍보는 없었지 않았나 싶다.자연스럽게, 그러면서도 강렬하게 짐꾼 이승기의 생고생 프로젝트를 선전했으니 말이다.100분을 떠들어댄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단 1분의 등장이었다.이제 우리는 다음 주를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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