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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청춘' 칠해빙 반성에 시청자는 아프다

 

[뉴스엔 김예슬 인턴기자]

'꽃보다청춘' 칠해빙 3인방(유연석, 손호준, 바로)의 반성하는 모습을 본 시청자들이 제작진을 향해 언짢아하는 반응을 나타냈다.

지난 9월19일 방송된 tvN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 2회에서는 제작진과의 마찰로 안절부절하는 유연석, 손호준, 바로 모습이 그려졌다.

허둥지둥하고 다소 적응하지 못했던 라오스편 1회 때와 달리 20대 꽃청춘들은 라오스에 완벽 적응해 여행을 100% 즐겼다. '엄마' 유연석은 여행을 주도하며 손호준, 바로를 살뜰히 챙겼고, '여행바보' 손호준은 라오스와의 낯가림을 끝내고 노점상 케이크에 매료되는 등 비로소 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막내 바로는 흥정의 대가같은 면모와 발랄한 '조증'매력을 아낌없이 뽐냈다. 시청자들은 이들의 '청춘여행'에 흐뭇해했다.

방비엥에서 자전거를 타고 블루라군으로 이동하던 칠해빙 3인방은 험한 산길을 장바구니 자전거로 이동하느라 진땀을 뺐다. 예상에 없던 비가 왔어도 이들은 밝게 웃으며 오히려 비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어느새 이들은 블루라군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를 즐겼다. 청춘들만의 순수함이 보이는 부분이다.

문제는 제작진과의 대치상황에서 일어났다. 블루라군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낸 칠해빙 3인방은 숙소로 다시 돌아갈 때 체력적으로 피곤함을 느꼈다. 뿐만 아니라 비온 뒤의 노면은 자전거 타기엔 다소 부적절한 상황이었다. 이들은 제작진의 오토바이를 잠깐이라도 탈 수 있느냐고 제안했다. 그 결과, 세 사람은 오토바이로, 제작진은 이들이 타고 온 자전거를 타고 숙소까지 이동했다.

출연진과 제작진의 대치는 예능에서 흔한 코드 중 하나다. 출연진이 제작진과 대치함으로써 시청자들에 또 다른 웃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꽃보다청춘'에서 이런 대치 상황이 웃음코드로 다가오기에는 다소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어 시청자들이 아쉬워했다. 칠해빙 3인방은 "이래도 되는걸까요"라는 조연출자의 말에서 제작진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제작진은 자전거를 타고 도착한 뒤 너무 힘들어 촬영을 못하겠으니 알아서 자유촬영을 하라는 말로 이들을 당황케했다.

10년 무명을 딛고 일약 스타덤에 오른 유연석과 손호준, 그리고 데뷔 3년차인 아이돌 바로(B1A4 멤버). 이들 칠해빙 3인방은 노련한 예능인도, 경험 많은 연예인도 아니다. 따라서 이러한 돌발상황에는 어찌 대처하는지를 알지 못했고, 이는 예상돼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이들이 당황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제작진은 이런 상황을 조성할 때 분위기를 봐가며 상황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칠해빙에게는 그러질 못했다. 자유촬영을 주기 위해서였고 이는 페루편에서도 있었던 일이라 해명했지만 변명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듯했다.

칠해빙 3인방의 눈치보는 모습과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은 시청자에게도 곧 불편으로 다가왔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제작진 모습이 보기 불편했다", "나까지 제작진의 눈치를 보게된다", "청춘들에게 자유를 주고 그 자유를 제재하려는 모습이 보여 씁쓸했다", "현장 분위기가 최악인게 보이는데 자막만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것 같다" 등 의견이 쏟아졌다. 칠해빙 3인방이 그토록 먹고 싶어하던 한식을 두고도 맘 편히 먹지 못하는 데에서 시청자들은 이들이 느꼈을 편치않은 점 때문에 거북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꽃보다청춘' 라오스편은 20대 청춘들만의 때묻지 않은 모습으로 첫 방송부터 큰 관심과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이들의 순수한 매력과 대비되는 제작진 모습에 시청자들은 곱지않은 시선을 보냈다. 앞으로 한 회 남은 '꽃보다청춘'이 다시금 청춘들만의 순수한 매력을 보이기 위해서는 제작진이 이들을 과하게 컨트롤하거나 눈치주는 일은 지양하는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 청춘의 순수함이 제작진으로 인해 어떤 방식으로든 억눌러진다는 인상을 주는건 바람직하지 않게 비쳐지기 때문이다. (사진= tvN '꽃보다 청춘' 라오스편 유연석 손호준 바로 캡처)

김예슬 hello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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